[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지난 한 해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가장 다사다난했던 종목을 꼽으라면 대장주 셀트리온(068270)을 빼놓을 수 없다. 4월에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경영권과 지분 매각 선언에 주가가 반토막 났고, 8월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판매 승인을 받으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후 예상보다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확인되며 주가는 다시 4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 램시마 판매를 앞세워 실적 개선과 함께 불확실성도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지난해 무상증자와 주식배당을 반영한 수정주가 기준으로 24% 하락했다. 4월16일 서정진 회장이 매각을 선언한 이후 주가는 2만5914원까지 하락했다. 이후 반등을 시작한 주가는 6월28일 셀트리온이 개발한 세계 최초의 항체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가 유럽에서 판매 승인을 받으면서 상승탄력을 더했다. 8월6일 주가는 장 중 한때 6만6706원까지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이후 주가는 다시 하락세를 거듭하며 3만8350원으로 올해 거래를 마쳤다. 6조원을 넘어섰던 시가총액은 3조8500억원으로 줄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해가 지나면서 새해에는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우선 국내 시장에서 램시마 매출이 늘고 있다. 램시마는 발매 직후 9개월 동안 누적 매출은 8억원에 불과했다. 발매 초기에는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거뒀지만, 병원의 랜딩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매출도 급상승하고 있다.
의약품 조사 업체 IMS 헬스의 자료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램시마는 지난 3분기 매출 8억8239만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두 배가량 늘었다. 램시마는 셀트리온이 2006년부터 총 2000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항체 바이오시밀러 의약품으로 오리지널 제품은 얀센의 ‘레미케이드’다. 류머티즘 관절염과 강직성 척추염, 궤양성 대장염 등의 질환을 치료하는 약품으로 세계 시장 규모가 3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럽승인 이후 해외 시장에서도 판매가 늘고 있다. 셀트리온은 핀란드, 포르투갈, 페루, 필리핀 등 27개 국가에서 램시마의 판매준비를 마쳤다. 27개국 시장규모는 약 3000억원으로 추산된다. 특허만료 시기에 따라 내년 1분기 말에는 캐나다, 러시아, 브라질 등 시장 규모가 큰 국가에도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진출 국가가 늘어나면서 전방 시장 규모는 내년 1조2000억, 2015년 4조2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달 셀트리온은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계열사 셀트리온헬스케어와 1200억원 규모의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램시마를 제외한 신약 개발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달 초 셀트리온은 개발 중인 종합독감치료제 ‘CT-P27’이 동물실험 결과 항바이러스제 ‘타미플루’에 내성을 가진 인플루엔자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비호지킨스성 림프종 치료에 효과가 있는 CT-P10고 글로벌 임상 1상을 마쳤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셀트리온이 개발한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유럽 승인 이후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유럽시장에 램시마를 출시하면 매출 증가 속도가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관련기사 ◀
☞[마감]'아듀 2013' 코스닥지수, 500선 회복 실패..아쉬운 마무리
☞[마감]코스닥, 급반등쇼..500선 바짝
☞[마감]코스닥, 나흘만에 하락..480선으로 후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