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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자전거 순환도로 88㎞ 생긴다

윤도진 기자I 2009.05.14 11:18:06

도심~외곽 서클형 자전거전용도로망 구축
종로 등 도심순환노선 24.1㎞ 신설
차로 줄어..교통체증 및 반발 우려도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서울 도심부와 외곽을 순환하는 자전거전용도로를 비롯해 서울시내 총 88㎞ 길이의 자전거 도로망이 구축된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자전거 중심으로 도로교통 체계를 바꿔나갈 계획이다. 다만 도심부 주요 차도 일부를 자전거도로가 차지하게 됨에 따라 차량 교통체증과 이에 따른 반발 등도 우려된다.

서울시는 도심과 남산, 한강을 아우르는 서클(Circle) 형태의 자전거 전용 순환도로망을 추가 구축키로했다고 14일 밝혔다.

◇ 도로 `다이어트`..종로~태평로~소월길 등 24.1㎞
▲ 자전거 도로가 놓이는 서울시내 주요 도로 예상도. 위부터 종로, 태평로, 남산2호터널 진입부, 평창터널. (자료: 서울시)

서울시는 2014년까지 ▲도심을 순환하고 도심과 외곽, 한강을 잇는 24.1㎞ 순환망 ▲한강과 한강지천(중랑천 불광천 홍제천) 물길을 잇는 38.1㎞ 외곽순환망 ▲도심순환과 외곽순환을 잇는 연결노선 26㎞ 등을 구축할 계획이다.

오세훈 시장은 기자설명회에서 "기후변화와 교통체증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교통수단의 패러다임 전환이 절실하다"며 "자전거도로망 구축으로 시민들이 서울 도심은 물론 한강과 남산, 외곽지역까지 자전거로 달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우선 2011년까지 종로 훈련원로 장충단길 소월길과 태평로 등 도심 주요 지역을 순환하고 도심과 외곽, 한강을 잇는 24.1㎞의 자전거길을 만든다.

종로 등 도심순환노선은 11.21㎞로 종로 자전거길은 기존 도로를 `중앙버스차로+일반4차로+양방향 자전거전용도로` 혼합 형태로 변경해 만든다. 훈련원로 등은 1개 차로를 축소하는 도로 다이어트 방식으로 설치된다.

또 도심의 남산과 한강을 연결하는 한남로와 한강진길, 반포로 등 5㎞ 연계노선도 1개차로를 축소해 만든다. 고저차가 큰 곳은 자전거 경사로(Bike-Pullway)와 자전거 엘리베이터 등이 설치된다.

아울러 청계천, 고궁, 동대문 등 관광코스를 통과하는 테마노선 7.9㎞도 놓아 자전거로 도심을 관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외곽순환 38.1㎞..중·장거리 이동 및 여가 활용

서울시는 한강과 중랑천, 불광천, 홍제천 등 물길을 잇는 38.1㎞의 외곽순환망을 통해 중·장거리 이동 및 여가활동 수단으로서의 자전거 활성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북한산 아래 평창터널, 성북동길, 성북천 등까지 잇는 외곽순환 노선은 2014년까지 완료된다. 외곽 노선 중 하천변 도로는 민자사업과 하천정비사업 등에 반영해 설치되며 나머지는 차로를 축소하는 방식으로 놓인다.

특히 구기터널에는 자전거·보행자겸용도로가, 평창터널(2.28㎞)에는 폭 3m를 추가 확보해 자전거 전용도로가 설치된다.

이밖에 도심순환과 외곽순환을 잇는 연결노선 26㎞는 도 2012년까지 구축된다. 이 노선은 경의선 폐선부지에 조성되는 공원 내 9㎞, 은평뉴타운과 도심 경복궁역을 잇는 자전거전용도로 8㎞, 천호대로와 중랑천 자전거전용도로 연결구간 6.6㎞ 등으로 구성된다.

◇ 자전거 수송분담률 6%..年 1500억 대체편익 기대

한강 광나루 공원과 난지공원은 자전거를 테마로 한 공원으로 꾸며진다. 난지공원의 경우 자전거 익스트림장, 이색자전거 체험장, 어린이 자전거면허시험장 등의 특화시설이 설치돼 오는 9월 개장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88㎞ 노선이 구축되면 은평에서 도심 간 자전거로 40분이면 닿을 수 있는 등 자전거 인프라가 취약했던 강북지역에 자전거 생활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 시장은 "구축이 완료되면 자전거교통 수송분담률이 현재 1.2%에서 6%까지 오르고 자동차 이용 대체편익이 연간 1500억원 발생하게 된다"며 "환경오염 비용 464억 원을 절약하고 이산화탄소 발생량도 23만6000톤 저감되는 등 기후변화에도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서울시내 자전거 순환도로 노선 계획도 (자료: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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