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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아파트, 북 핵실험 악재 "끝"

윤도진 기자I 2006.10.13 11:24:23

당첨자 발표 후 문의 몰리며 가격 상승세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북한 핵실험 사태로 매수심리가 위축되며 잠시 주춤했던 강남 아파트 시장이 판교 낙첨자들의 참여로 다시 들썩거리고 있다.

13일 서울 강남구내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판교 당첨자 명단 발표 후 매수문의가 부쩍 늘고 있다.

개포동 럭키공인 관계자는 "방금도 판교에 낙첨됐다며 40평형대의 아파트 물건을 묻는 전화를 받았다"며 "추석 연휴 전에 급매물이 빠지면서 가격이 올랐는데도 매수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개포동 경남1차 32평형은 11억-12억5000만원에, 45평형은 16억5000만원선에서 호가되고 있다. 재건축 단지인 개포 주공아파트도 매물 부족과 매수 문의 증가에 힘입어 추석이후 2000만-3000만원씩 올랐다. 1단지 11평형은 5억1000만원, 13평형과 17평형은 각각 7억1000만원, 12억3000만원 수준이다.

인근 명문공인 김동현 대표는 "9월 초부터 급매물이 소화되기 시작했다"며 "추석 연휴와 북핵사태를 거치며 잠시 주춤했지만 다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재건축 규제로 약세를 보이던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매수문의가 차츰 늘며 최근 한달새에 20채 가량이 거래됐다. 거래가는 31평형이 9억5000만원선, 34평형이 12억5000만원 선이다.

단지내 엘지공인 관계자는 "팔려고 내놓는 물건이 적은 상태에서 사려는 사람들의 움직임만 늘고 있다"며 "아직까지 판교 낙첨자들의 움직임은 보이진 않지만 매수우위 상태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학권 세중코리아 대표는 "판교 청약에 참여했던 강남권 수요자들은 판교 외에 다른 지역으로는 눈길을 돌리지 않는다"며 "강남권의 재건축과 일반아파트를 막론하고 이들의 수요가 돌아오며 비수기인 연말까지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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