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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포기, 리모델링 전환 아파트 첫 등장

이진철 기자I 2004.08.09 11:18:47

도곡동 동신아파트, 재건축조합 해산.. 리모델링 조합출범
쌍용건설 리모델링 시공사로 선정

[edaily 이진철기자] 재건축을 추진하던 강남의 중층 아파트 단지가 재건축을 포기하고 리모델링으로 전환한 첫 사례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재건축을 추진해오던 서울 도곡동 동신아파트가 지난 7일 주민총회를 통해 재건축조합을 해산하고 리모델링조합을 출범시켰다. 또 이날 참석자의 91%인 330명의 찬성으로 쌍용건설(012650)을 리모델링 시공사로 선정했다. 조합측은 이에 앞서 지난달 27일 마감한 재건축과 리모델링에 대한 사업방식 선택투표을 실시한 결과, 약 90%의 찬성으로 리모델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는 "그동안 재건축의 대안으로서 리모델링이 거론되어 왔으나 실제로 재건축에서 리모델링으로 전환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강남지역에서 시공사를 선정하고 재건축을 추진하던 단지들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리모델링 시공사로 선정된 쌍용건설측은 "지난 78년 건립된 동신아파트 리모델링을 통해 내진설계와 지하 주차장을 신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욕실수를 늘리는 등의 공간 재구성을 통해 현대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리모델링을 실시하고 특히 지상 주차공간을 최소화하고 녹지 공원을 갖춘 개방형 주택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윤섭 쌍용건설 리모델링팀장은 "향후 사업추진 과정에서 다양한 설계안을 제시하고 주민 의견수렴 및 건축심의 등을 통해 정확한 평면을 결정할 예정"이라며 "공사비는 신축이나 재건축시에 비해 20% 가량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용기 동신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장은 "내 돈을 들여서라도 오래되고 불편한 집을 고쳐보자는 취지에서 재건축을 추진했다"며 "그러나 사업기간이나 공사비 면에서 재건축보다 리모델링이 더 유리하다는 조합원들의 의견이 많아 사업방식을 바꾸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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