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편집자 주> 기획시리즈"디지털 금융혁명" (1부)에서는 증권업계의 온라인 트레이딩 시스템을 집중 소개합니다. 이번주에는 키움닷컴증권 편입니다.
국내 1세대 온라인증권사인 키움닷컴증권은 트레이딩 시스템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무점포라는 단점을 커버하면서 약정면에서 불과 1년여만에 상위 증권사 대열에 뛰어든 모범적인 케이스로 손꼽히고 있다.
올 들어 3%대의 높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며 상위 10위권에 진입하고 있는 키움닷컴증권은 시스템의 신속성과 안정성을 바탕으로 애뮬레이터 방식과 웹 방식의 균형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는 보기 드문 성과를 보이고 있다.
edaily는 이같은 키움닷컴증권의 성공적인 출발과 향후 발전 방향 등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19일 여의도 대한투자신탁증권 빌딩 18층에 있는 본사를 방문해 IT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이인복 상무와 유재수 투자정보시스템팀장을 직접 만나 인터뷰했다.
"첫째도 시스템, 둘째도 시스템"
점포를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은 온라인증권사로서 경쟁 무기는 트레이딩 시스템이다. 그런 점에서 키움닷컴증권은 시스템의 우수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회사의 모토(motto)를 "Fast & Best"로 내걸고 있다.
이인복 상무는 "증권 리테일(retail:소매) 부문에서 영업력은 시스템에 좌우되며 특히 온라인증권사의 경우 더욱 그렇다"고 전제한 뒤 "금융거래의 속성상 안정성이 최우선시되며 신속성과 확장성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키움닷컴증권은 지난해 영업을 처음 시작하면서 트레이딩 시스템을 동시에 내놓았지만 실제 영업을 통해 문제점이나 고객의 건의사항 등을 반영한 실질적인 첫 작품인 "영웅문"을 지난 5월초에 오픈했다.
애뮬레이터 방식의 트레이딩 시스템인 "영웅문"은 최근 증권사 시스템들이 가지고 있는 최신 기능을 대부분 보유하고 있으며 속도면에서도 업계 톱 클래스에 속한다. 한 달 이상이 지나면서 자체적인 안정화 작업도 마무리한 상태다.
"영웅문"의 가장 큰 장점은 고객 자산관리서비스 부문. 온라인증권사의 성격상 데이 트레이더가 많은 만큼 잦은 매매에 따른 손익 평가와 수익률 관리 등을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게 했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주문과 조회 등을 가능한 한 단순화하고 이용자들이 최소한의 오퍼레이션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해 편의성과 속도를 높이는 부분을 강조했다. 이밖에 스톱로스와 일괄주문 기능, 종목 감시와 조건 검색, 알람 기능 등 증권사 시스템에서 패션(fashion)이 되고 있는 기능들을 두루 갖추고 있다.
이같은 강점은 시스템 런칭(launching) 한 달만에 평균 시장 점유율 1%대 증가라는 가시적인 성과를 낳았고 이에 고무된 키움닷컴증권은 연내 시장 점유율 4%대 진입이라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웹 트레이딩.."차별화의 길"
인터뷰 과정에서 가장 눈길을 끈 부분은 웹 트레이딩부문의 차별화된 성과였다. 키움닷컴증권은 자바(java)방식으로 구현한 웹 트레이딩 시스템을 통한 실적이 전체 회사 약정의 25%를 차지하고 있어 5~10%에 못미치는 타 증권사들과 대조적이었다.
유재수 팀장은 "대주주인 다우기술에서 여러 증권사 웹 트레이딩 프로젝트를 담당해왔던 팀이 그대로 옮겨와 작업을 진행해 기술력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었다"면서 "편의성과 신속성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전체 약정의 25%에 이르는 사용률을 보이고 있다"며 자신있게 설명했다.
무엇보다 접속이나 조회과정에서 자주 끊기거나 속도가 느린 웹 트레이딩 시스템의 단점을 최대한 보완함으로써 웹 브라우져만 있으면 다운로드없이 어디서든 매매와 조회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부각시킨 것이 주효했다는 얘기다.
전용 애뮬레이터에서 제공되는 메뉴 중에서 핵심 부분만 축약해 담았고 IBM서버를 초기부터 40대까지 확충해 속도와 안정성 면에서 불편함이 없게 했다. 또 마우스 클릭만으로 조회가 매매처리 등이 가능하도록 편의성도 제고했다.
이 상무는 "전용 애뮬레이터를 통한 이용자가 하루 평균 5500명에서 6000명 정도인데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자바를 이용하는 고객이 2000명에 이르고 있다"며 "약정에 큰 도움이 되지만 애뮬레이터에 비해 장애가 많을 수 밖에 없어 부담도 가는 게 사실"이라는 점도 토로했다.
온라인상 커뮤니케이션 강화
이처럼 애뮬레이터와 웹 양 쪽에서 균형있는 성장을 보이고 있는 키움닷컴증권은 그 숨은 힘을 온라인 상에서 이뤄지고 있는 실제 이용고객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지점이 전혀 없어 고객과의 접점을 찾기가 힘들 것이란 단순한 생각으로는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다.
유재수 팀장은 "무점포라는 온라인증권사의 특징이 경영상에는 이익이 될 수 있지만 고객에게는 불편을 줄 수도 있는 구조"라며 "그런 단점을 게시판의 활성화와 콜센터 강화 등을 통해 극복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하루 평균 50건 이상씩 꾸준히 시스템의 개선사항 등이 접수되고 있는 게시판에서는 업계 최고수준이라는 점을 자부하고 있다. 또 고객 불만이나 개선안에 대해 즉각적인 피드백을 제공하는 한편 정기적으로 경품 등도 제공하고 있다.
키움닷컴증권은 다음 주부터 500명 규모로 홈페이지 고객 평가단을 별도로 발족해 외부 모니터링도 활성화하기로 했으며 외부에 컨설팅도 이미 의뢰해놓은 상황이다.
이와 함께 키움닷컴증권은 대고객 서비스 강화차원에서 현재 증권전산으로부터의 원장이관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앞으로 2~3개월 내로 결정할 예정이며 비용 절감효과나 고객 서비스 개선 등을 주요 잣대로 평가한다는 방침이다.<하편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