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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지난해 9월 재개관한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의 실적에 주목했다. 웨스틴 서울은 올 1분기 매출 317억 원, 영업이익 2억 원을 기록하며 개관 2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대규모 투자가 집행된 신규 자산이 통상 1~2년간 적자를 기록하는 업계 관행을 비껴간 점은 긍정적이나, 전사 영업이익(244억 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으로 실질적인 이익 견인차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
오히려 이번 흑자 전환은 ‘신규 자산이 전사 이익을 갉아먹을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를 지우고 손익분기점(BEP)을 조기에 맞췄다는 ‘리스크 방어’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객실 점유율(OCC)이 73% 수준까지 올라오며 하드웨어 안정화는 이뤘으나, 향후 하이엔드 호텔로서의 객실단가(ADR)를 얼마나 끌어올려 영업이익률을 제고할지가 진정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파르나스의 이번 호실적을 실질적으로 지탱한 핵심 동력은 기존 핵심 자산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비즈니스 브랜드 ‘나인트리’였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은 1분기 매출 467억 원, 영업이익 92억 원을 달성하며 전사 영업이익의 약 38%를 책임졌다. 미쉐린 스타를 획득한 ‘스시 카네사카’ 등 고부가가치 식음(F&B) 부문의 매출 기여가 수익성 방어에 주효했다. 비즈니스 호텔인 나인트리 역시 외국인 투숙객 비중을 69%까지 끌어올리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4% 증가하는 등 알짜 수익원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중국(15%) 및 미주·유럽 고객의 유입은 객실 가동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기반이 됐다.
파르나스가 내세운 디지털 고객 경험(DCX) 모듈과 ‘스마트 버틀러’ 시스템은 프런트 오피스의 운영 효율화를 타깃으로 한다. 인룸 다이닝 주문의 60%를 비대면으로 처리하며 인적 자원의 효율적 배치를 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파르나스는 이 모델을 전 사업장으로 확대해 고정비 비중이 높은 호텔업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자본시장과 업계 전문가들은 과도한 디지털화가 ‘인적 서비스’를 핵심 가치로 하는 5성급 호텔의 브랜드 정체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한 호텔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은 인건비 상승 국면에서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고숙련 인력의 대면 서비스가 생략될 때 고객이 느끼는 ‘프리미엄 가치’가 하락할 리스크도 상존한다”며 “디지털을 통한 비용 절감분이 서비스 품질 고도화로 재투자되는 선순환 구조를 보여줘야 한다”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