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미식벨트 ‘김치벨트’ 지역으로 선정된 광주
광주 김치를 주제로 한 미식상품, 12월 판매
김치체험과 문화예술 탐방 결합한 복합 코스
오숙자 명인과 함께 독특한 반지 김치 체험도
10만 원대부터, 당일·1박2일 코스 한시 운영
 | | 물김치와 배추김치의 성격을 가진 반지 김치 (사진=김명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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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김치를 바탕으로 문화와 예술, 관광을 결합한 미식 관광상품을 광주에서 2026년 초까지 한시적으로 판매한다.
광주광역시와 광주관광공사는 최근 ‘김치가 예술인 게미진 광주 미식여행’ 상품을 선보였다. ‘게미’는 전라도 지역에서 사용되는 말로, 발효·숙성된 음식에서 느껴지는 깊고 은근한 감칠맛을 뜻한다. 이번 상품은 광주 김치가 지닌 ‘게미맛’을 핵심 키워드로, 김치를 입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광주는 올해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이 추진하는 K-미식벨트 사업에서 ‘김치벨트’ 지역으로 선정됐다. 식품 명인과 대통령상 수상자 등 30여 명의 김치 명인을 비롯해 김치타운, 김치박물관, 세계김치연구소 등 관련 인프라가 잘 갖춰진 점이 강점으로 작용했다.
 | | 묵과 피칸이 들어간 비빔밥이 포함된 ‘선교사의 밥상’ (사진=김명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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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가 예술인 게미진 광주 미식여행’은 김치 담그기 체험을 중심으로 지역 문화예술 탐방과 전통시장 투어를 결합해 광주만의 미식 스토리를 풀어낸다. 주요 일정 중 양림동 근대역사문화마을에선 120여 년 전 미국 선교사들의 현지 정착 과정을 소재로 한 연극형 도보투어를 관람하고, 비빔밥의 일종인 ‘선교사의 밥상’을 맛볼 수 있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양동시장에서는 김치 재료와 남도 식재료를 둘러보는 전통시장 투어와 함께 ‘양동통닭’ 등 지역 먹거리 탐방이 이어진다. 광주호 호수생태원에서는 발효의 시간과 닮은 느린 힐링을 체험하는 일정이 마련됐다.
 | |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76호 오숙자 장인이 만드는 반지 김치 (사진=김명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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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하이라이트는 김치 담그기 체험이다. 2010년 개관한 광주 김치타운에서 오숙자 장인(식품명인 제76호)과 함께 물김치와 배추김치의 경계에 있는 ‘반지’ 김치 만들기 클래스를 운영한다. 참가자들은 재료를 넣는 순서와 향을 살리되 잡내를 줄이는 방법, 속을 넣어 꽃처럼 보이게 하는 포인트 등을 배운 뒤 직접 김치를 담근다. 국물까지 함께 즐기는 특별한 김치를 직접 만들며 넓고 깊은 김치의 세계를 체감할 수 있다. 일정에 따라 2010년 ‘김치명인콘테스트’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박기순 명인의 ‘꽃게 보쌈김치’도 만들어볼 수 있다.
 | | 박기순 명인의 꽃게보쌈김치 (사진=김명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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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은 당일형과 1박 2일형 두 종류다. 모든 참가자에게는 광주식 김치 3㎏이 제공되며 체험장에서 만든 김치도 포장해 가져갈 수 있다. 당일 상품은 10만 원대로 주말, 주중에 출발하며, 1박 2일 상품은 내년 1월 24일 출발 일정이 확정돼 있다. 예약은 홍익여행사와 로망스투어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