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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전날 친한계 만찬 회동과 관련해 “현역 의원은 20~21명 정도가 참석했다. 다른 분들도 몇 분 더 오시려고 했는데 시간이 안 맞았다고 한다”며 “(50명 정도로 더 많은 의원들이 참석하는) 환경으로 흘러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만찬 회동 분위기에 대해 “굉장히 적극적으로 위기의식을 공유했다”며 “이대로 가면 당이 진짜 공멸한다는 의식들을 (참석한 의원들이) 다 갖고 계셨다. 정말 우리당이 절박하다는 것에 대해 많은 분들이 생각이 같고, 어떻게 위기를 타개해야 되는지에 대한 각자 생각 등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윤석열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법률비서관을 지낸 주진우 의원이 참석한 것에 대해선 “주 의원이 한 대표도 친하고 또 대통령과도 가깝다”며 “당에 여러 문제가 있고 이 상태가 유지되면 지방선거나 대선에서 굉장히 어려울 수 있고 이 타이밍에 뭔가 변화를 시작해야 한다는 데에 공감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다만 “주 의원을 비롯해 일부 의원들은 ‘당내 갈등이 빚어져선 안 된다. 당의 총체적 지지를 갉아먹을 수 있다. 대통령과 한 대표가 대립하는 모양새이기에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액션이 있을 경우 당 전체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문제의식도 공유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내 친윤(석열)계가 20~30명 규모이고, 중립지대 의원들이 40명 이상이라며 “앞으로는 중립지대 의원들의 생각이 점점 한 대표의 생각과 비슷해질 가능성이 높다. (친윤계식으로) 위기를 정면돌파해야 한다는 방식으로는 안 된다는 분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의원은 당내 소수파로서의 두려움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윤석열정부 기간이 절반 이상 남았다. 전날 친한계 만찬 회동엔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감수하고 온 것이다. 왜냐하면 (향후) 예산이든 인사 추천이든 정부 권한에서 철저히 배제될 가능성도 있다”며 “지금은 한동훈계라고 해서 얻을 게 없다. 공천권을 다음에 갖는다는 보장이 있는 것도 아니다. 당이 위험하고 당일 지켜야 하고, 당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공감대만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만찬 회동에서 다수 참석자들이 한 대표를 향해 ‘용비어천가 같은 것 안 할 것’이라고 밝힌 것을 전하며 “우리는 한 대표에게 충성하기 위해 모인 것이 아니라는 취지의 얘기를 했다. 한 대표를 위한 모임이 아니라 우리 당이 변화해야 한다는 대의와, 민심과 같은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명분에서 한 대표와 생각이 같기 때문에 모인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에 대해 한 대표가 “당연히 그래야 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아울러 김건희 여사의 사과 필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만찬 회동에서 김 여사 관련한 후속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한 대표도 적극적으로 말씀을 하셨다. 사과 타이밍이 늦었다는 얘기들이 있었다”며 “향후 뭔가가 나온다면 그 수준에 맞는 대응을 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명확한 후속조치가 없을 경우 향후 여당 내에서 이탈표가 더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다만 특검법 재표결에서 나온 당내 이탈표가 친한계에서 나온 것이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재표결 전날 친한계 의원들끼리 통화를 많이 했다. 아직 특검할 단계는 아니라고 봤고, 특검 시 당을 쑥대밭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때문에 친한계는 명확하게 부결표를 던져야 한다는 것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혁신당 소속 의원 3명이 공천 개입 의혹 수사 확대 가능성 때문에 반대표를 던졌고 국민의힘에선 중립지대 의원 2명 정도가 반대표를 던졌을 것으로 추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