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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증권사들의 국내에서 운영 중인 지점 수는 798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835개) 대비 37개(4.43%) 줄어든 수준이다. 지난해 말(812개)과 비교하면 14개(1.72%) 감소했다.
전년 대비 점포 수가 가장 많이 감소한 증권사는 삼성증권(016360)으로 43개에서 29개로 14개(32.56%) 줄었다. 뒤이어 신한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003470)이 5개씩 줄어 각각 국내 운영 지점 수가 75개, 56개로 축소됐다. 교보증권(030610)은 31개에서 27개로 4곳 줄었다. 한화투자증권(003530)도 46개에서 42개로 4개의 점포가 사라졌다. 이외에 한국투자증권에선 3개 점포가 줄었으며, IBK투자증권, NH투자증권(005940), 대신증권(003540) 등은 각각 2개씩 감소했다.
증권사 국내 지점 수는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8년 1000개, 2020년 900개 아래로 붕괴된 이후 3년 만에 800개 밑으로 떨어졌다. 증권사들이 국내 운영 점포수를 줄이는 것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사용이 늘어나면서 오프라인 점포를 방문하는 고객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MTS 이용이 확산하면서 기존 점포를 통합해 비용을 줄이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금리 인상 여파에 실적이 악화한 것도 오프라인 점포를 축소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증권사들은 지난해 주식시장 부진과 부동산 경기 악화에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 감소, 채권 평가손실 확대로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하며 비용 절감에 주력한 바 있다.
올 하반기에도 점포 축소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금리 상승에 따른 손실이 회복되고 있지만 여전히 하반기 경상이익 체력이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시중금리는 소폭 하향되겠지만 여전히 높은 레벨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조달비용 부담은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며 “기업금융(IB) 부문 수익은 증권발행시장(ECM)과 채권발행시장(DCM)에서 일부 방어되겠지만 부동산 금융 부진에 따라 역성장 지속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