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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집’도 ‘마이리얼트립’도…스타트업 채용 도구 된 ‘이스터에그’

김정유 기자I 2023.02.19 15:03:39

‘오늘의집’ 자사 ‘집냥이’ 활용한 채용 메시지 ‘눈길’
‘핀다’·‘마이리얼트립’도 이스터에그로 채용 전달
스타트업서 많은 ‘은근한’ 메시지 전달 방식 ‘재미’

오늘의집 사이트 내 이스터에그. 하단에는 채용 사이트 링크를 표기했다. (사진=오늘의집)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최근 이직을 준비 중인 개발자 A씨. 평소 관심있던 플랫폼 ‘오늘의집’에 접속했는데, 예상치 못한 즐거움과 마주쳤다. 개발자 도구 콘솔(console) 창을 가득 채운 한 마리의 ‘고양이’ 때문이다.

A씨가 만난 ‘오늘의집’의 고양이는 개발자가 숨겨놓은 ‘이스터에그’(Easter Egg)다. 이스터에그는 개발자들이 앱을 만들며 사용자에게 재미를 주기 위해 숨겨놓은 메시지나 기능을 뜻한다. 카카오톡에서 ‘설날’, ‘눈온다’ 등 특정 시즌과 연관된 단어 및 이모티콘을 채팅창에 입력하면 애니메이션 배경화면이 나오는 것도 이스터에그에 속한다.

이스터에그는 엔지니어가 많은 스타트업이 좋아하는 은근한 메시지 전달 방식이다. 주로 개발자 도구 콘솔창을 열어보는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채용 메시지를 담는 경우가 많다.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오늘의집’은 자사 캐릭터 ‘집냥이’를 활용한 채용 메시지를 이스터에그로 유쾌하게 녹여냈다. “누구나 예쁜 집에 살 수 있어”를 외치며 다른 곳으로 점프 하는 듯한 집냥이의 모습을 표현했다. 하단에는 ‘오늘의집’ 채용 사이트 주소를 담았다.

핀테크 스타트업 ‘핀다’와 여행 플랫폼 ‘마이리얼트립’도 이스터에그를 통해 채용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핀다 홈페이지 접속 후 F12를 누르면 ‘FINDA Loves You’ 문구와 함께 핀다 채용 홈페이지로 갈 수 있다. 마이리얼트립 역시 자사 로고를 개발소스로 표현하고, 채용 공고 사이트를 방문할 수 있게 이스터에그를 넣었다.

기업 특색을 표현하려는 용도로 이스터에그를 설정한 플랫폼도 있다. 이커머스 플랫폼 ‘티몬’의 이스터에그는 로고와 함께 귀여운 캐릭터의 도트 이미지를 담았다. 또한 서비스 특징을 이스터에그에 녹이기도 하는데, 마이데이터 기반 핀테크 기업 ‘뱅크샐러드’가 대표적이다. 핀테크 서비스답게 달러모양의 특수문자($)를 활용, 자연스럽게 ‘금융 관련 서비스 전반을 제공하는 곳’이라고 연상되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는 사람만 아는 즐거움’으로 통하는 이스터에그는 예상치 못한 발견의 즐거움과 센스를 느낄 수 있는 재미 요소”라며 “목적을 가진 메시지가 아니더라도 유쾌한 이스터에그를 통해 기업 가치를 전달하고자 하는 곳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채용 메시지를 전하는 ‘마이리얼트립’의 이스터에그. (사진=마이리얼트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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