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대표는 17일 오전 8시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할 예정이었지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전화 연결마저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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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는 “이 전 대표가 오기로 돼 있었는데 늦는 것 같다. 오늘 인터뷰를 30분을 잡아놨는데 전화 좀 받아달라”고 말했다. 이어 진행자는 아바의 ’안단테 안단테‘를 대체 곡으로 띄우면서 “이 전 대표, 안단테 안단테가 아니고 ‘알레그로·알레그로’로 빨리 좀 와주십시오”라고 말하며 당황해 했다.
진행자는 대체 PD를 투입하는 등 인터뷰 시간을 벌었으나 결국 이 전 대표와의 연락은 끝내 닿지 않았고, 뒤늦게 천하람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와 전화 연결을 진행했다.
진행자는 “대신 급하게 천하람 후보와 전화가 닿아서 연결했다”며 “이 전 대표는 정치권의 트러블 메이커로 불리는데 오늘은 최강시사의 트러블메이커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천 후보는 “어제 KBS 더라이브 출연을 늦게까지 한 것으로 안다”며 “오히려 잘된 거거 같다. 이 전 대표가 요세 저를 열심히 지원하고 스피커 역할을 해서 고마운데 가끔 선을 넘었다고 느낄 때가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천 후보는 “저랑 동시간대 라디오를 잡는다. 물론 저희가 이런 걸 상의하거나 이런 걸 잘 하지 않기도 하지만 약간 선 넘었다. 그리고 저와 헤드라인 다툼을 하고 있다”며 “때문에 저에게 한 번 더 기회가 온 것은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천 후보는 이날 이 전 대표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저는 저만의 매력과 색깔을 가지고 또 저만의 정치적인 커리어가 있는 독립된 정치인 천하람”이라고 반박했다.
천 후보는 “당이 개혁되고 변화되어야 하고 과거의 계파 정치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는 점에서 이 전 대표, 또 유승민 전 대표의 어떤 방향성에 공감하고 그분들의 그늘이 어느 정도 있다는 것도 인정하지만 청출어람해야겠다는 각오로 뛰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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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표는 “선거 기간 강행군 중에 어제 심야 방송 일정을 마치고 늦게 귀가했다”며 “무음 해제를 못 하고 잤다가 라디오 방송 시간을 못 맞췄다”고 했다.
이어 그는 “‘최경영의 최강시사’ 제작진에게 죄송한 마음을 전했고, 다음 주 월요일 8시 반에 출연해서 오늘 못 전한 내용까지 두 배 밀도로 방송해서 갚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걱정하신 분들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이중삼중 기상장비를 보강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