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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에 따르면 왕위(王愚) 아프간 주재 중국대사는 전날 중국 국제텔레비전(CGTN) 방송에 출연해 “대사관은 아프간에 있는 동포의 생명 안전을 가장 최우선으로 여긴다”며 “집중, 분산 등 다양한 형태로 이미 대부분의 중국 공민(公民)들이 철수했다”고 밝혔다.
왕 대사는 “대사관은 아프간 탈레반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조율하고 있고, 중국 인민, 기구, 기업의 안전보장을 약속받았다”며 “필요한 중국인에게는 안전보장 증명서도 발급했다”고 설명했다.
왕 대사는 “현재 아프간 정세가 빠르게 변하고, 카불의 정세는 매우 불안정하고 불확실하다”면서 “중국은 아프간의 주권, 독립, 영토의 완전성을 존중하고 아프간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 정책을 지키며 아프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세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아프간 각 측과 광범위하게 접촉하고 중국·아프간 우호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인류 운명공동체 이념을 굳게 지키고, 아프간이 지역적 우세를 발휘하고 아프간 국민이 더 많은 복지를 누리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하자 서방 국가들은 대부분 카불 대사관을 폐쇄하고 외교관을 철수시켰지만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카불 대사관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왕 대사 일행은 지난 24일 카불에서 탈레반 고위인사 압둘 살람 하나피가 이끄는 대표단과 만나 아프간 정세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이같은 만남을 인정하면서 탈레반과 원활하고 효과적으로 소통·협상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