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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석9구역 "시공사와 즉시 계약해지"… 84.8% 찬성

강신우 기자I 2020.05.30 18:48:04

롯데건설 계약해지안 통과
조합원 370명 중 314명 찬성
“시공사와 협상은 계속할 것”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서울 동작구 흑석동 재개발 구역인 ‘흑석9구역’ 조합이 시공사인 롯데건설과의 시공계약 해지 안건을 통과시켰다. 지난 14일 김명렬 조합장을 ‘비위’ 등의 문제로 해임한 지 16일 만이다.

지난 14일 오후8시 서울 동작구 현충로 원불교 소태산기념관 지하1층에서 열린 흑석9구역 조합장 해임관련 임시총회에 조합원들이 모여있다.(사진=강신우 기자)
3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흑석9구역 조합은 이날 서울 동작구 노량진로 유한양행별관에서 오후2시 정기총회를 열고 시공자(롯데건설) 지위 관련 의결(즉시해지)의 건을 통과시켰다. 조합원 689명 중 370명이 투표에 참여해 314명(84.8%)이 찬성표를 던졌다.

이날 안건은 롯데건설 측이 제안한 ‘25층16개동’설계안이 구청의 정비계획변경을 통과할지 여부를 지켜본 후 해지하자는 건(40표)과 즉시 해지 안건(314표)이 올라왔지만 즉시 해지하자는 의견이 많았다. 기권은 16표.

조합 임시집행부 관계자는 “롯데건설 측에 우리 조합 의지를 표결로 보여준 것”이라며 “새 집행부 선임총회를 앞두고 시공사와 이번 안을 두고 협상은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롯데건설 측은 “추후(새 조합집행부가 꾸려지면) 조합 측에 사측 입장을 정리해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조합은 △프리미엄 브랜드(르엘) 아파트 △충분한 주차장 확보 △빠른 사업진행 등 3가지 요구사항을 내세웠지만 이 중 어느 하나도 충족시키지 못했다며 지난 14일 임시총회를 열어 조합장을 해임했다.

당시 임시총회 대표 발의자인 장형민 씨는 “시공사를 교체하는 것은 기존 시공사와의 소송도 피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조합원들이 단결하지 않으면 쉽지 않은 싸움이 될 수 있다”며 “우선 최고의 브랜드 요청 등 협상을 우선으로 하면서 한목소리로 재산권 보호를 위해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흑석9구역은 흑석동 일대 약 9만4000㎡을 재개발하는 사업으로 작년 10월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았다. 애초 조합은 최고25층, 21개동, 1538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짓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롯데건설이 ‘2811대안설계’(28층11개동)를 제시하면서 시공사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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