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직문화 쇄신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의 내용이 담긴 조직개편도 실시했다. 쇄신을 통해 내분으로 추락한 우리은행 이미지를 개선하고 사업 역량을 강화해 시중은행 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포석이다. 상처로 남은 ‘적폐 청산’과 ‘조직 화합’이 최우선 해결 과제로 떠올랐다.
‘새 술은 새 부대에’…물갈이 인사로 쇄신
손 행장이 취임식 직후 밝힌 임원 인사의 방점은 ‘쇄신’과 ‘화합’이다. 사실상의 적폐청산을 통해 실추된 위상을 바로 잡고 상업과 한일 출신 계파 간 갈등을 수습해 새 경쟁력을 갖춰나가겠다는 복안이다. 실제로 이번 인사에서 손 행장의 의중이 다분히 드러났다는 평가다.
지난 22일 임원 인사에서 우리은행의 부행장급 이상 11명의 임원 중 7명이 교체됐다. 물갈이된 7명의 부행장 중 5명이 상업은행 출신이다.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이미 사퇴한 남기명 국내부문장을 비롯해 김홍희·조재현·신현석·권광석 부행장이 물러났다.
상무급에서도 채용비리 문제에 직접 연루된 이대진 검사실 상무가 퇴직했다. 모두 이광구 전 행장이 입행한 상업은행 출신들이다. 채용비리 논란이 있거나 이 전 행장 시절 주요 보직을 담당했던 임원들을 전부 바꾼 것은 손 행장의 친정체제 구축을 통해 조직쇄신을 일구겠다는 판단에서다. 조직개편에서 경영혁신부가 신설됐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경영혁신부는 앞으로 우리은행의 숙제인 채용 비리와 계파 갈등 등 적폐청산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한다.
|
한일 출신 장안호 전 기업그룹 부행장과 상업 출신 조운행 전 기관그룹 부행장은 각각 국내부문·영업지원부문장으로 승진하면서 그동안 상업은행 출신과 한일은행 출신을 동수로 배분했던 인사 관행을 유지했다. 출신은행별 부행장 11명 중 상업 출신이 6명, 한일 출신은 5명이며 한일출신 손 행장을 포함하면 6대 6이다.
승진 인사에선 상업은행 출신이 월등히 많았다. 한일 출신은 장안호 부문장과 이동연·정채봉 부행장 등 3명인 데 비해 상업 출신은 조운행 부문장과 김정기·허정진·이창재·김영배·홍현풍 부행장 등 6명으로 2배에 달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손태승 행장 본인이 한일은행 출신임에도 출신을 따지지 않고 능력 중심의 인사를 단행했다”며 “이번 임원인사에서 손 행장이 많은 신경을 쓴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우리은행發’ 시장 경쟁 예고
이번 인사와 조직개편에서 손 행장은 3대 경영 방침으로 ‘소통과 화합이 이루어지는 조직’ ‘혁신을 통해 신뢰받는 은행’ ‘종합금융그룹 완성’을 제시했다. 이를 위한 4대 경영 목표로는 △국내 부문의 균형 있는 내실 성장 △글로벌 부문의 질적 성장 △디지털 선도 은행 입지 강화 △고객과 상생하는 은행을 제시했다. 치열한 시장 경쟁을 예고한 셈이다. 역대 2번째로 여성 임원이 배출된 점도 특징이다. 이번에 승진해 WM그룹장을 맡게 된 정종숙 상무가 그 주인공이다. 능력 중심 인사가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도 돋보였다. 외국인 대상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외환사업단을 외환그룹으로 격상하고 국내 최대 규모인 25개국 300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디지털화하기 위해 해외 IT·핀테크 사업을 전담하는 글로벌디지털추진팀을 신설했다. 또 영업점의 예산과 평가를 담당하는 영업지원부와 프로모션을 담당하는 시너지추진부를 통합해 영업추진부를 만들어 마케팅 전략 수립과 영업점 지원을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