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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자의 경매브리핑]서울 아파트 경매 '후끈'…감정가보다 비싸도 낙찰

정다슬 기자I 2017.07.29 10:30:00
△85명의 응찰자가 몰리며 감정가의 137%로 낙찰된 서울 노원구 월계동의 삼호 4차 모습 [사진=지지옥션 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서울 아파트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6·19 부동산 대책으로 주춤했던 것도 잠시 오히려 규제 발표 이전보다 상승세가 확대되는 모습입니다. 경매시장도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서울 아파트 주간 낙찰가율은 102.3%로 전주대비 8.3%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이번 주에 낙찰된 서울 아파트 13건 중 5건이 감정가 이상으로 매각됐습니다.

28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24일 서울북부지방법원에서 노원구 월계동 삼호4차 아파트 전용면적 50.2㎡가 감정가(2억 3000만원)보다 38% 높은 3억 1700만원에 팔렸습니다. 이 물건을 잡기 위해 85명이 입찰에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습니다. 서울 아파트에 응찰자가 80명 이상 몰린 것은 2009년 이후 9년 만입니다.

이같은 경쟁에는 재건축이라는 호재가 있습니다. 경매물건인 삼호4차는 1987년 입주한 아파트로 올해부터 재건축이 가능해져 현재 안전진단을 받고 있습니다. 이같은 호재에 힘입어 지난달 21일 2억 5200만원에 거래된 이 아파트 전용 50.2㎡는 이달 8일 3억 1000만원에 팔렸습니다. 한 달도 안 돼 매매가격이 23.0%이나 뛴 것입니다. 집주인들이 가격상승을 기대하며 매물을 거둬들이는 상황에서 이 물건이 경매로 나오자 투자자들의 마음이 급해지면서 입찰경쟁이 격렬하게 전개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창동 선임연구원은 “이달 나온 138%의 낙찰가율은 올해 들어 5번째 높은 수준인데, 앞서 진행된 1~4위 낙찰가율 경매물건은 소송 등의 문제로 3년 전의 감정가로 진행돼 낙찰가율이 높았던 만큼 이번 낙찰가율은 사실상 최고치”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물건에 85명의 응찰자가 몰리면서 서울 아파트 평균 응찰자 수 역시 지난주(6.3명)보다 10명 이상 늘어난 16.5명을 기록했습니다.

강북뿐만이 아닙니다. 강남의 대표적 재건축 단지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94.8㎡도 지난 25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감정가(11억 7000만원)보다 13.7% 높은 13억 3111만원에 팔렸습니다. 경매에는 14명이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습니다. ‘50층 재건축’을 추진하는 은마 아파트는 서울시와의 갈등으로 좀처럼 사업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지만 연일 시세는 오르고 있습니다. 부동산114는 “은마 아파트는 이번주만 1500만~5000만원 가량 가격이 올랐다”며 “오른 가격에도 투자자들의 문의가 꾸준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수도권 주거시설은 이번 주 226건이 경매 진행돼 이 중 116건이 낙찰됐습니다. 낙찰가율은 87%로 전주 대비 1.2%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전국에서는 1579건의 법원 경매가 진행됐고 이 중 689건이 낙찰됐습니다. 낙찰가율은 80.1%로 전주 대비 9.1%포인트 상승했으며 총 낙찰가는 1737억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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