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의 금융돋보기] 8등급으로 떨어진 내 신용등급 빨리 올리는 방법은

김동욱 기자I 2015.12.05 10:27:06
[이데일리 김동욱 기자] 직장인 김민섭(31)씨는 지난해 1월 신용등급이 3등급에서 8등급으로 무려 5단계나 떨어졌습니다. 카드값 25만원을 실수로 3개월 이상 못 갚은 게 화근이 됐습니다. 밀린 카드비를 다 갚은 지는 이미 오래지만 김씨의 신용등급은 여전히 8등급입니다. 사회생활을 하지 않는다면야 상관없겠지만 신용등급이 7등급 이하로 떨어지면 여러모로 불편을 겪어야 합니다. 신용카드 발급은 물론 1금융권의 저금리 대출은 꿈도 못 꿉니다.

그럼 신용등급을 빨리 올리면 될 것 아니냐고 물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신용등급을 올리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신용등급 평가기관인 코리아크레딧뷰나 나이스신용평가와 같은 회사들은 신용등급을 매길 때 금융권 거래나 금융권 연체실적을 기준으로 삼기 때문입니다 . 김씨처럼 소액이라도 3개월 이상 연체하면 신용에 이상이 생겼다고 보고 신용등급을 뚝 떨어뜨립니다. 3개월 뒤 돈을 갚아도 신용이 바로 회복되지 않는 이유입니다. 신용카드와 같은 금융거래가 많지 않으면 신용을 되돌리는데 3년 이상씩 걸립니다.

금융당국도 이건 문제가 있다고 보고 지난 9월 신용평가 체계를 개선하겠다고 했습니다. 앞으로 신용조회회사(CB)들이 개인의 신용을 평가할 때 금융거래 정보 외에도 통신비·공공요금·국민연금 납부실적과 같은 비금융 거래정보를 반영하도록 한 게 골자입니다. 금융거래가 없더라도 공공요금이나 세금을 잘 낸 사람은 신용이 좋아졌다고 보고 이를 평가에 반영하도록 한 겁니다.

△올크레딧의 바뀐 신용평가 체계. 납세사실 증명서를 떼 등록하거나 건강보험 납부내역을 등록하면 신용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보고 더 좋게 평가해준다. (자료=올크레딧)
신용조회회사들도 이달부터 새로운 평가체계를 도입해 운영 중입니다. 김씨처럼 빚은 벌써 갚았지만 신용등급이 여전히 낮다면 이들 회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본인의 건강보험료 납부 내역과 같은 정보를 등록하면 신용등급을 올리는데 시간을 앞당길 수 있습니다. 올크레딧(http://allcredit.co.kr)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겠습니다. 여기서 신용관리란을 클릭하면 본인의 비금융 거래 정보를 등록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소득세와 같은 세금내역과 건강보험·국민연금 납부내역만 등록할 수 있습니다. 모두 인터넷으로 등록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들 납부내역은 6개월 이상 연체 없이 잘 낸 경우에만 도움이 됩니다. 이들 신용조회회사들은 내년 1분기(1~3월) 중으로 휴대폰 요금, 공과금 요금과 같은 정보도 신용등급을 매길 때 반영할 예정입니다. 올크레딧 관계자는 “홈페이지에서 연체하지 않은 세금 납부내역을 등록하면 신용이 좋아진 것으로 평가돼 빠른 시간 안에 신용등급이 오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참고로 30만원 미만의 소액연체자는 올해 말부터 신용을 회복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3년에서 1년으로 줄어듭니다. 새희망홀씨와 같은 서민대출 성실상환자에 대해서도 신용평가 때 가점이 주어집니다. 또 앞으로는 카드 현금서비스를 한도를 다 채워 받더라도 신용등급이 하락하지 않습니다.

△건강보험과 국민연금 정보는 공인인증 절차를 거쳐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국민연금공단 각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자동으로 등록할 수 있다. (자료=올크레딧)


◇ 바뀐 신용평가 체계 내용 정리

1. 다양한 비금융정보가 신용평가 때 반영된다. 건강보험, 국민연금을 비롯한 세금을 성실하게 내거나 소득을 증명하는 정보를 직접 제출하면 평가에 긍정적으로 반영. 또 신용공부를 이수해도 신용평가 점수가 올라간다. 휴대폰 납부실적은 내년 1분기(1~3월)쯤 평가 때 반영될 예정.

2. 실수로 한 소액 연체를 갚으면 신용이 이전보다 빨리 회복된다.

3. 대출을 성실하게 갚으면 신용평가 때 더 좋게 반영된다. 대출을 성실하게 갚으면 부채를 상환하는 도중에 신용 상승이 가능하다.

4. 현금서비스를 짧게 사용하거나 2금융권에서 저금리 대출을 이용하는 것과 같은 합리적 금융거래에 대해 기존보다 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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