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광분배기 업체 우리로광통신(046970)이 체질 개선을 통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 가고 있다. 지난해 3월 창업주의 별세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이후 조직 정비를 마치고 오히려 사업 범위를 크게 확대, 생산 중심에서 기술·영업 중심의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
지난 16일 광주 광산구 본사에서 만난 이재인(사진) 우리로광통신 회장은 “기존 사업의 확장과 신사업 진출 등을 통해 내년부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2020년까지 매출 1500억원과 이익 200억원 이상을 달성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우리로광통신은 주력인 광분배기의 공급 과잉 현상이 발생하면서 최근 2~3년 간 출혈 가격경쟁을 펼쳐왔다. 그로 인해 제품 가격은 10분의 1로 떨어졌고 회사 수익성도 악화됐다.
이 회장은 “한동안 치킨게임이 이어지면서 하위 기업들이 도태되기 시작해, 내년부터는 한층 수월한 사업 환경이 예상된다”며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광분배기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내년부터 안정적인 실적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베트남의 대형 통신사와 납품 테스트를 완료해 내년 중 대규모 수주가 기대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시스템통합(SI) 등 각종 신사업에서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우리로광통신은 지난 4월 HGST와 SI 총판 계약을 체결하고 저장장치 사업에 진출했고, 최근에는 국내 대형 고객 확보에 성공했다.
이 회장은 “지난달부터 고성능 저전력 스토리지 제품을 국내 대형 포털업체인 D사에 납품을 시작했고, 포털업체 N사와도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며 “마진률이 두자릿수에 달해 올해 매출 50억원, 향후 연 매출 400억원에 달하는 사업군으로 키우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외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대비해 SK텔레콤과 함께 양자암호화 기술을 개발 중이고, 별도의 연구소를 설립해 궁극적으로 무인자동차를 추구하는 스마트센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R&D 역량은 기본 자산이다. 전체 인력의 10% 이상을 연구 인력으로 두고 있고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이 박사급 인재로 구성돼 있다.
이 회장은 “원천 기술과 핵심 연구인력이 회사의 가장 큰 자산”이라며 높은 기술력 확보에 더욱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회장은 “실적 턴어라운드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며 “흑자 전환 후 이익 규모를 꾸준히 늘려가면 2~3년 내에 주가 1만원 시대도 열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