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깐깐한 애플‥·LG·샤프에 잇따라 퇴짜

서영지 기자I 2012.02.08 10:41:14

불합격 판정에 LG디스플레이, 아이패드3 초도 물량 전량 폐기
"거래선 다변화 위한 부품 업체 길들이기 차원" 분석도

[이데일리 서영지 기자] 애플은 역시 깐깐했다. 애플은 태블릿PC 신제품인 '아이패드3'에 들어갈 패널에 대해 잇따라 불합격 판정을 내렸다. 최대 고객인 애플의 퇴짜에 부품 공급업체들은 마음을 졸이며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034220)는 최근 애플에 납품한 '아이패드3'용 광시야각(IPS)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의 초도 물량에 대해 불량 판정을 받고, 이를 전량 폐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LG디스플레이는 물량의 일부를 다시 공급하고 불량 문제도 대부분 수정했지만, 애플의 불호령 같은 불합격 판정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일본의 샤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샤프 역시 LG디스플레이보다 먼저 애플에 패널 초도 물량을 납품했지만, 애플의 기준치에 맞추지 못했다는 이유로 퇴짜를 맞았다.

애플이 이처럼 패널 공급 업체들이 납품했던 패널에 대해 퇴짜를 놓는 배경은 애플의 품질 기준이 워낙 까다롭기 때문.
 
애플이 오는 3월 이후 선보이는 아이패드3에는 기존 제품보다 해상도를 네 배 높인 XQGA(2048×1536)급 LCD 패널이 장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삼성전자의 갤럭시탭(1280x800)과 아마존의 킨들파이어(1024x600)보다 높은 수준이다.

또 애플은 제품 출시 마지막까지도 부품 공급 업체에 해당 부품의 성능을 바꿔달라고 요청하기로도 유명하다.

애플이 이들 업체의 패널을 되돌려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아이패드2에 패널을 공급할 때에도 한 차례 불량이 발생해 공급지연을 겪은 바 있다. LCD 패널 뒤에 있는 광원의 빛이 패널 사이로 흘러나오는 이른바 `빛샘현상`이 발생했다는 이유였다. 삼성전자(005930)도 같은 이유로 지난해 한 차례 공급 지연 문제를 겪었다.

애플이 `부품 업체 길들이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애플 제품의 LG디스플레이 패널 비중은 평균 50%에 달한다. 지난 1월에는 비중이 74% 정도까지 확대된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이 불량을 핑계로 의존도가 높아진 LG디스플레이를 견제하려는 포석이라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초도 물량의 불량을 해소하고 곧 물량을 정상적으로 납품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애플의 주공급 업체라는 LG디스플레이의 지위는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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