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해외로 눈돌리는 차이나머니..中 해외투자 현황은

조용만 기자I 2009.09.10 10:38:53

작년 해외투자 559억불..금융부문 투자 급성장
中 GDII 자금 주목..2010년까지 2000억불 예상
對한국 투자는 미미..자본시장 투자도 1900억원 그쳐

[상하이=이데일리 조용만 특파원] 금융위기로 국제금융질서가 새롭게 짜여지고, 중국의 경제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차이나 머니`의 해외진출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미국 경제가 휘청거리고, 달러화의 위상이 약화된 가운데 국제무대 진출을 노리는 중국 위안화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 있다.
 
중국의 해외투자는 어떤 형태로 이뤄지고, 한국에 대한 투자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KOTRA 중국본부와 수출입은행 상하이사무소 등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 해외투자는 최근 수년간 급격히 증가하고 있지만, 한국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미미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 작년 해외투자 559억불..금융부문 741% 급신장  
 
▲ 최근 중국의 해외투자 동향.(출처 수출입은행)

지난 8일 발표된 중국 정부의 `대외투자 2008년 통계공보`를 보면 지난해 중국의 해외직접 투자액은 559.1억달러로 전년 대비 111%가 증가했다.
 
이중 비금융부문은 418.6억달러로 전체의 74.9%를 차지했다(증가율 68.5%). 금융부문의 경우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25.1%)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증가율은 741%로 급속한 신장세를 기록했다.
 
중국의 해외직접투자는 2004년까지는 100억달러 미만에 머물렀지만 2005년 이후 빠른 속도로 증가해왔다. 수출을 통해 막대한 달러가 유입되고, 경제개발에 따라 에너지와 자원, 기술 확보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해외투자도 급신장하고 있다.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2006년 11월 1조달러를 돌파한뒤 지난 6월말 2조달러도 뛰어넘었고, 중국은 국부펀드 등을 앞세워 글로벌 금융·실물시장의 큰손으로 자리매김했다.
 
KOTRA 보고서는 중국 해외직접투자(FDI)의 주요 유형을 ▲시장개척(마케팅) ▲기술개발 ▲자금확충 등의 3가지 형태로 구분했다.
 
시장개척(마케팅)형은 해외에 상품 및 서비스 마케팅을 위한 토대를 마련함으로써 해외판매망을 늘리는 형태의 투자. 중국의 주요 수출 시장인 북미와 남미, 남아프리카, 아시아 등이 주요 투자대상이다.
 
기술개발형은 기술이 발달한 선진국가를 대상으로 합작투자를 진행, 해외 선진기술과 연구개발(R&D) 능력을 확보하는 방식. 자금확충형의 경우 기업공개(IPO)를 통해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투자방식으로 유럽 및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유형이 많다.
 
◇ 中 QDII 주목..2010년까지 2000억불 시장 형성
 
금융부문 해외투자의 경우 중국 정부가 자격을 인정한 국내적격기관투자가(QDII, Qualified Domestic Institutional Investor) 자금이 국제금융시장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QDII는 중국이 보유한 풍부한 유동성의 해외 활용, 위안화 절상압력 완화, 리스크 분산 등의 다양한 용도를 가진 중국 정부의 해외투자 촉진 수단. 06년 15개에 불과했던 QDII 기관은 현재 86개로 급증했고 누적 투자금액은 800억달러를 넘는다. 2010년까지는 투자금액이 2000억달러에 달하는 대형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 금융사들이 올들어 중국 대형금융사들과의 접촉을 확대하고, 금융투자협회가 10일 상하이에서 한국 자본시장 설명회를 개최한 것도 QDII 등 장기투자자금을 국내에 유치하겠다는 의도. 지난해 6월부터 QDII 자금의 한국 자본시장 투자가 가능해졌고, 오는 21일 한국 증시가 FTSE 선진국지수 편입을 앞두고 있어 이를 계기로 차이나머니의 투자 확대를 도모하겠다는 계산.
 
◇ 對한국 투자는 미미한 수준..이해도 낮아 대부분 소액투자


 
중국의 한국투자는 홍콩 등과 비교하면 아직까지는 초보 수준. 금융부문 투자의 경우 홍콩을비롯한 아시아 지역과 유럽에 집중돼 있다.
 
중국 기업이나 투자자들이 한국 자체에 대한 친숙감은 있지만, 한국의 경제나 투자환경 등에 대해서는 접해본 경험이 적어 실질적인 이해도가 낮았다는 점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중국이 투자할 만한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가 많지 않아 대부분의 투자가 소규모에 그치고 있다.

2000년부터 지난해말까지 9년간 중국은 총 5294건의 투자를 진행했지만 이중 1억달러 이상의 투자는 5건에 불과했고, 투자의 98.8%가 100만달러 이하의 소액투자였다. 중국의 대형금융사들이 운용하고 있는 388개의 QDII 상품중 한국시장에 투자하는 상품은 단 4개. 중국의 국내 자본시장 투자규모는 6월말 현재 3700억원으로, 상반기 유입액은 1900억원으로 집계됐다.  

▶ 관련기사 ◀
☞中 `위안화 국제화` 야심찬 시도..첫걸음부터 삐걱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