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아줌마도 꽃미남에게 설레는 여자!… 영화 ''흑심모녀''

노컷뉴스 기자I 2008.06.05 11:06:04

김수미 "나 자신과 가족의 소중함 일깨워주는 들꽃같은 영화"


[노컷뉴스 제공] 할머니(김수미), 딸(심혜진), 손녀(이다희)가 한 젊은 남자(이상우)를 사이에 두고 설레는 마음을 드러내게 된다는 내용의 영화 ‘흑심모녀’(감독 조남호·제작 이룸영화사)는 제목에서 풍기는 발직하고 야한 상상을 하게 만드는 영화는 아니다.

제목은 ‘사랑을 배달합니다’ ‘엄마도 여자란다’ ‘손님’ 등을 두고 눈길을 끄는 홍보를 위해 ‘흑심모녀’로 최종 결정됐다.

순수한 청년 준(이상우)이 세 모녀가 사는 집에 우연히 찾아들면서 가족처럼 따뜻한 정을 느끼는 과정을 그리다 보니 출연 배우들과 감독은 제목에서 풍기는 묘한 느낌이 아닌 잔잔한 내용의 영화임을 강조했다.

3일 오후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흑심모녀’ 시사회에서 김수미는 “제목만 보면 여자들이 남자를 어떻게 할 것 같지만 그저 그런 일상에 잠시나마 여자임을 일깨워주는,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이야기다. 자신과 가족의 소중함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웬만한 것은 성에 차지 않는, 충격적이고 자극적인 것을 선호하는 관객들이 많아 더 큰 코믹을 기대하고 오면 실망할 것 같다. 진한 향은 없어도 들꽃같은 영화”라고 소개했다.

영화 속에서 치매에 걸려 소녀같은 감수성을 지닌 할머니로 나오는 김수미는 “실제로 나중에 내가 치매에 걸리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지 않으냐. 이렇게만 치매 걸리면 가족들 피곤하게 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연기했다”며 “코믹 연기를 많이 하다가 오랜만에 정극 연기라서 절제하느라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심혜진은 “대단하고 큰 재미를 주지는 않지만 소소하고 잔잔한 느낌을 관객들과 공감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조남호 감독은 “나는 혼자가 아니다, 이 세상을 사는 사람 누구나 어울려 살아가면서 정을 나눈다는 내용을 그리고 싶었다”며 “그런 의미에서 눈길을 끄는 제목 또한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조 감독은 또, 베테랑 연기자 김수미와 심혜진과 호흡을 맞춘 신예 이다희와 이상우의 연기에 대해서도 찬사를 보냈다.

정극 연기이지만 자연스럽게 코믹함이 묻어나는 노련한 배우 김수미와 심혜진, 그리고 4차원적이고 순수한 캐릭터로 나오는 이상우의 매력이 돋보이는 ‘흑심모녀’는 오는 12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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