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박영환기자] 온라인 취업포탈 분야의 인터넷 기업들이 올 상반기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하는 등 온라인 취업시장이 국내 인터넷 분야 유망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잡코리아, 잡링크, 인크루트 등 주요 취업포탈은 올 상반기에만 지난해 전체 매출과 맞먹는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체들은 특히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30%를 상회하는 `남는 장사`를 해, 매출규모만 크고 실속이 없는 일부 인터넷 기업들과도 뚜렷한 차별화를 이뤄냈다.
취업포탈 부문이 새로운 유망시장으로 급부상함에 따라 하반기에는 신규업체들의 시장진입이 늘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른 합종연횡과 신규수익 창출을 위한 업체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 취업 포탈, 상반기 실적 사상최대
인크루트는 올 상반기에 3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연간실적인 35억원과 맞먹는 규모며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 11억7000만원에 비해 190%가량 증가한 것이다. 특히 영업이익이 매출액의 49.4%인 16억 80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 4억6500만원에 비해 261%나 증가했다.
잡코리아는 올상반기 21억 5000만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6억3000만원에 비해 240%이상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도 7억5000만원을 기록, 영업이익율이 전체 매출액의 35%를 차지했다.
잡링크(대표 한현숙)는 올 상반기 16억75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7억5000만원)보다 120% 이상 늘어난 것. 스카우트도 올상반기 매출이 전년동기(18억원)보다 66.7% 증가한 3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4억1000만원)보다 4배 정도 증가한 15억5000만원에 달했다. 휴먼피아, 파워잡 등도 지난해에 비해 올 상반기 매출이 10%가까이 증가하는 등 실적 개선을 이뤄낸 것으로 나타났다.
◇달라진 채용방식..수익원 다각화 노력 결실
온라인 채용업체들의 상반기 매출이 이처럼 급증한 것은 올들어 국내기업들의 인력 채용 규모가 크게 늘고 있는 데다 채용방식 또한 대규모 공채에서 상시채용 방식으로 급격히 전환하고 있기 때문.
기업들이 필요한 인력을 상시 선발하면서 원하는 인력을 방대한 데이터 베이스를 통해 쉽게 골라주는 온라인 업체들로 자연스레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구직자들 또한 검색엔진을 이용, 연봉 조건에 일치하는 기업들을 검색할 수 있고 이를 기초로 손쉽게 이력서를 등록, 구직 상담을 받을 수 있어 온라인 채용업체 이용을 선호하는 추세다.
여기에다 전직자 지원 서비스인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신설, 컨텐츠 유료화, 채용대행 솔루션 판매, 인재검색 서비스, 헤드헌팅 업무 등 지난해 이후 업체들이 기울인 수익원 다각화 노력도 올들어 서서히 결실을 맺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주로 기업 채용공고를 통해 매출을 올리던 수익구조에서 점차 탈피,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정착시켜 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인크루트의 매출내역을 보면 온라인 취업포탈의 수익원이 다각화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인크루트는 기업들의 채용공고 분야 매출이 13억 6000만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40%를 차지해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인재검색서비스, 채용대행 및 헤드헌팅 서비스, 솔루션 판매 부문 등의 매출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기업채용 집중..매출규모 더욱 커질 듯
국내 기업들이 채용이 하반기에 집중되는 데다 인사업무를 아웃소싱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어 주요 업체들의 하반기 매출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잡코리아 김화수 사장은 "하반기 국내 기업들의 채용이 몰려있는 가운데 배너형 채용광고와 헤드헌팅 사업 부문 매출이 증가하고 있고, 채용대행 솔루션 임대도 꾸준히 늘고 있어 하반기 43억원, 올 전체 65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크루트 이광석 사장도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에 채용이 집중되는 점을 감안한다면, 올해 매출 목표액인 70억중 절반인 34억원을 상반기중에 이미 달성, 연말까지 매출목표를 무난히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온라인 채용부문 시장이 수익모델 창출에 부심하고 있는 인터넷 업계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부상함에 따라 신규업체들의 시장진입이 크게 늘고 기존 종합 포털들의 취업분야 강화노력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프라인 분야의 강자인 미디어윌이 채용 사이트 2곳을 런칭하고 온라인 채용시장에 새롭게 진출한 데 이어 커리어매치 등 신규업체들도 속속 시장에 진출하고 있어 하반기 온라인 채용시장은 업체간 각축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