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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별로 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같은 기간 신고된 도난·유실 사건은 모두 601건으로, 도난이 589건, 유실이 12건이었다. 피해 문화재를 모두 되찾아 사건이 종결된 경우는 88건으로 전체의 14.7%에 그쳤다. 반면 단 한 점도 회수하지 못한 사건은 463건으로 77.0%에 달했다.
대표적인 장기 미회수 문화재가 ‘훈민정음해례본 상주본’이다. 2008년 도난당한 상주본은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국보 ‘훈민정음해례본 간송본’과 동일본으로, 학술적·문화사적 가치가 큰 문화재지만 18년째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국보 ‘소원화개첩’ 역시 2001년 소장자의 집에서 도난당한 이후 25년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소원화개첩은 세종의 셋째 아들인 안평대군이 정권 다툼에 휘말려 둘째 형 수양대군(훗날 세조)에게 죽임을 당하기 전 남긴 작품이다.
도난·유실 피해는 법적 보호와 보안 관리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비지정 문화유산이 461건으로 76.7%를 차지했다. 국가 지정 문화유산은 29건(4.8%), 시·도 지정 문화유산은 111건(18.5%)이었다.
소유·관리 주체별로는 민간 영역의 피해가 두드러졌다. 문중·개인이 290건(48.3%)으로 가장 많았고 사찰·서원·향교가 224건(37.2%)으로 뒤를 이었다. 두 유형을 합하면 전체 피해의 85.5%에 달한다. 국유 문화재는 12건(2.0%), 지방자치단체·학교 등은 69건(11.5%)이었다.
문화재의 상당수가 장기간 돌아오지 못하면서 보안이 취약한 민간 소유 문화재에 대한 예방책뿐 아니라 도난 이후 추적·회수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진 의원은 “18.2%라는 참담한 회수율은 그동안 국가 차원의 추적·회수 시스템이 얼마나 소극적이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라며 “사찰, 서원, 문중, 개인 등 보안이 취약한 민간 소유 문화재 관리에 국가 차원의 방범·보안 시설 예산 지원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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