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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현장에서도 능력 발휘하는 멀티 소방관 목표”[소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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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진 기자I 2025.07.02 05:40:00

■박수민 경기 양주소방서 소방교
화재진압 대원, 인명구조사 자격등도 취득
학생 때 이국종 교수에 감명…소방관 되기로
2년전 공장화재 출동 기억…팀장 덕에 무사히 진압

‘119’를 누르면 달려오는 일상 속 숨은 영웅들. 화재 진압과 재난·재해 발생 시 구조 활동을 수행하는 소방관은 그 역할에 따라 화재진압대원, 구조대원, 구급대원으로 나뉜다. 그들의 헌신과 희생, 활약상을 ‘소방인(人)’을 통해 재조명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경기 양주소방서 소속 박수민 소방교. (사진=소방청)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인명구조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해 멀티 소방관이라는 타이틀을 얻고 어떤 현장에서도 그 능력을 발휘하는 소방관이 되고 싶다.”

경기 양주소방서 소속 박수민(27) 소방교는 1일 이데일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은 당찬 각오를 다졌다. 현재 그는 양주소방서 백석119안전센터에서 화재진압을 담당하고 있지만 여성 소방관으로서는 드물게 인명구조사 2급 자격증도 소지하고 있다. 인명구조사 자격증 취득과 관련, 박 소방교는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는 뜻의 ‘수적천석’ 사자성어를 언급했다. 작은 노력이라도 끈기 있게 끝까지 한다면 큰 성과를 이룰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자신이 인명구조사 자격증을 취득한 경험과 비슷해서다.

사람의 생명을 지키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2021년 2월 23살(만 22세)의 나이에 소방공무원이 된 그는 1년 정도 지난 시점에서 구조대 팀장이 인명구조사 2급에 도전해보라고 권유했다고 한다. 해당 시험은 합격률이 30% 정도로 매우 낮았고 당시 경기도에서는 여성 합격자가 1명밖에 없었다. 전국 시·도 소방본부를 통틀어 10명도 채 되지 않을 정도로 여성 소방공무원들에게 인명구조사 시험은 쉽사리 넘지 못하는 거대한 벽과도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그는 “‘먼저 도전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왕복오래달리기 개수가 소방 신규채용 체력시험에서는 43개였지만 인명구조사는 60개였다. 하지만 구조대 반장이 옆에서 함께 뛰어주면서 체력과 속력을 올릴 수 있었고 마침내 왕복오래달리기 60개를 달성할 수 있었다. 기초체력시험 통과 후 수중구조훈련도 어려움이 적지 않았지만 잘 극복하면서 훈련했다. 결국 각고의 노력 끝에 박 소방교는 경기도에서 여성으로서는 두 번째로 인명구조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하게 됐다.

박수민 소방교가 2022년 3월께 당시 소방사 때 인명구조사 2급 평가를 대비해 훈련 하는 모습. (사진=소방청)
그가 소방공무원의 길을 걷게 된 계기는 고등학생 때였다. 박 소방교는 “진로시간에 다큐멘터리를 시청했는데 당시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가 소방헬기를 타고 직접 환자에게 가는 모습에 감명을 받았다”며 “저도 환자에게 제일 먼저 찾아가 구해주는 직업을 갖고 싶다고 생각했고 소방관이 그런 직업이라 생각해서 이쪽 길로 진로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5년 경력 중 대부분을 진압 분야에 있었던 만큼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 공장화재 진압을 꼽았다. 박 소방교는 “2023년 3월에 발생한 야간 공장화재 때 현장으로 출동했지만 시뻘건 불길이 넘실거리고 강한 화세를 느꼈다”며 “순간 몸이 움직이지 않았는데 당시 팀장님이 먼저 관창을 들고 화재진압에 나서면서 본인도 진압에 나서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복사열이 너무 심해 헬멧, 펌프차 등이 녹아내릴 정도였으나 무사히 화재진압을 마무리했다”며 그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그는 “화재진압이든, 구조든 현장에 제가 없으면 안 되는 소방관이 되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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