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에서 기계시스템디자인공학과 학부 과정을 이수 중인 김대연씨는 13일 서울 강남구 다이슨 코리아 사무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다이슨이 주최한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 국제전에서 우승작으로 선정된 출품작 골든 캡슐의 활용에 관해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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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다이슨 어워드는 사소한 일상 속 문제를 명쾌하면서도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발굴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우수한 엔지니어 인재를 발굴·육성하겠다는 취지다. 이 어워드는 국내전·국제전으로 진행되는데 국내전에서 수상한 90개의 출품작 중 20개를 국제전 우승후보에 올린다. 선정된 20개 작품 중 다이슨 창업자인 제임스 다이슨 수석엔지니어가 직접 우승팀을 선정한다.
올해는 이 어워드 최초로 국내팀의 작품이 국제전 우승작에 뽑혔다. 우승팀 영광을 안은 건 홍익대 학생들로 꾸려진 골든 캡슐팀이다. 김대연씨를 비롯해 같은 학과에 재학 중인 신영환씨, 산업디자인학과의 채유진씨와 백원씨 등 네 명이다. 이들은 지난달 24일 제임스 다이슨 수석엔지니어와의 영상통화에서 우승팀 선정 소식을 직접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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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캡슐 아이디어는 채유진씨의 경험에서 출발했다. 채씨는 코로나19에 감염돼 입원하며 수액을 맞았는데 이동할 때 수액팩을 높이 들고 다니거나 이동형 수액팩 거치대를 끌어야 해 큰 불편함을 느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지난 2월 튀르키예 지역에서 발생한 재난현장 영상에서 부상자를 들것에 실은 채 수액팩을 높게 들고 이동하는 의료진 모습을 보고 기존 수액팩의 불편함을 개선할 필요성이 크다고 생각했다. 같은 팀의 백원씨가 어린 시절 쓰촨성 대지진 현장을 직접 목격한 점도 공유하며 재난현장에서의 불편함을 덜어줄 수액 주입 장치를 개발하는 것으로 방향을 정했다.
◇발품 팔며 자문 구해…“재난 현장 활용 기대”
골든 캡슐팀은 올해 3월 초부터 아이디어를 모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또 쓰촨성 대지진 당시 현장에 파견된 의료진 등에게도 자문을 구했다. 골든 캡슐팀은 이를 토대로 높이 차이에 상관없이 안정적으로 수액을 주입해야 한다는 점과 전기를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인사이트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고안한 골든 캡슐은 30분 이상 수액 주입이 가능하고 수액 주입량에 따라 1시간 이상도 충분히 작동한다. 재난 현장에서 부상자의 골든 타임은 보통 30분~1시간인데 이에 맞췄다. 최대 주입 속도는 기존 수액팩 대비 150% 향상시켰는데 재난 상황에서는 많은 수액을 빠르게 투입해야 한다는 의료진 자문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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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재난 현장에서의 활용성을 더 개선하기 위해 현재도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아울러 임상실험을 진행해 현장에서의 사용성도 입증할 계획이다.
팀원들은 디자인 엔지니어링 분야를 꾸준히 공부하며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 속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란 포부도 밝혔다.
신영환씨는 “엔지니어로서 일상의 문제를 새로운 방법으로 해결해보고 싶다”고 수상소감을 전했고 백원씨도 “간단명료한 원리로 앞으로 혁신을 만들어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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