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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8시57분 회색 정장과 회색 계열 바탕에 파란색, 검은색 무늬가 도드라진 넥타이를 매고 회의실에 가장 늦게 입장한 이 총재는 위원장 자리에 착석해 의사봉을 여러 차례 두드리며 적막을 깼다.
회의실에는 취재진을 포함해 50여명의 인파가 있었지만, 카메라 셔터 소리만 들릴 뿐 엄숙한 분위기가 감쌌다. 이 총재는 침묵이 어색한 듯 유상대 신임 부총재에게 소감을 물었지만, 유 총재는 별다른 언급 없이 웃음으로 대답을 대체했다. 이에 이 총재가 농담조로 잭슨홀을 언급한 것.
잭슨홀 회의는 우리나라 시간으로 25일 시작한다. 시장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이번 회의에서 어떤 언급을 할지에 대해 경계감을 높이고 있다.
앞서 오전 8시53분 유상대 부총재가 금통위원 중 가장 먼저 회의실에 입장, 여유있게 자리에 착석했다. 이어서 54분 박춘섭 위원이 들어왔고 유 부총재가 먼저 인사를 건넸다. 55분엔 장용성 위원이 자리에 앉으며 유 부총재와 박 위원에게 목례를 했고, 1분 뒤 조윤제 위원이 여유있는 보폭으로 회의실에 들어와 집행 간부들과 취재진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직후 서영경 위원과 신성환 위원이 차례로 입장하며 금통위원들의 착석이 마무리됐다.
기준금리 결정 결과는 이날 오전 10시를 전후해 발표된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2.3%로 2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물가 흐름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통화정책의 불확실성과 가계부채 누증, 한달새 치솟은 환율 등 금통위원들의 고민거리가 많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오전 11시10분께 진행되는 통화정책방향 설명회에서 이 총재가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이 총재는 지난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참석해 기준금리 결정 방향에 대해 묻는 질의에 △잭슨홀 미팅에서의 파월 의장의 발언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결정 예상 △회복이 더딘 중국 경제 △중국 단체관광객 허용 영향 △가계부채 등 다양한 요인을 금통위원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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