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대 비윤’ 구도로…‘비공개’ 컷오프 해석 제각각
12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 당대표 후보는 13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전국에서 권역별 합동연설회를 7차례 실시한다. 합동연설회엔 컷오프를 통과한 일반·청년 최고위원 후보 12명도 함께한다. 당대표 후보 TV 토론회는 △15일 TV조선 △20일 MBN △22일 KBS △3월3일 채널A에서 각각 진행하고 최고위원 후보 토론회는 유튜브 ‘오른소리’를 통해 오는 27일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0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책임당원 가운데 6000명을 성별·연령·지역 등을 고려해 임의 선정해 여론조사를 실시해 당대표 후보 4명과 최고위원 후보 8명, 청년 최고위원 후보 4명을 각각 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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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경선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컷오프 결과가 공개되진 않았지만 각 후보는 제각각 유리하게 해석하며 당선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김기현 후보는 이날 KBS에 출연해 본인이 1등으로 2등과 격차가 컸다는 언론 보도를 인용하며 “허위 보도는 아닐 것이라고 짐작한다, 앞으로 제가 이긴다고 생각하는 큰 지표가 아닐까”라고 봤다.
천하람 후보는 오찬 간담회에서 “최소 10% 후반대 지지율을 얻었을 것”이라며 안철수 후보를 충분히 제칠 수 있음을 자신했다. 이에 비해 안철수 후보는 컷오프 결과가 나온 지난 10일 예비경선 순위를 묻자 “알 수 없다”며 “‘누가 1등’이라는 말이 나온다면 이는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심각한 범죄행위”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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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각 후보 진영에선 윤석열 대통령 탈당에 이어 탄핵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등 네거티브 수위가 한층 높아졌다.
지난 11일 김기현 후보가 “대선 욕심이 있는 분은 (당대표로) 곤란하다, 현재·미래 권력이 부딪치면 탄핵이 우려된다”고 발언하자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안철수 후보는 즉각 “한가한 소리”라고 일축했다. 안 후보 캠프에서도 “탄핵팔이를 해서라도 표를 구걸한다”(김영호 청년대변인), “신평 변호사의 대통령 탈당 발언과 함께 당원과 국민을 협박하는 쌍끌이 협박정치”(김영우 선대위원장) 등 지적이 쏟아졌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도 “당원을 협박하면서 득표하려는 모습은 온당치 못하다”며 “전당대회는 총선에서의 전략을 미리 보는 경연장인데 내년 총선에서 국민 지지를 받을 수 있겠는가”라고 꼬집었다.
네거티브전과 동시에 각 후보는 자신의 장점을 피력하며 당심을 호소했다. 김기현 후보는 집권여당으로서 더 이상 분란 없이 안정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검찰에 출두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벌금형 판결을 받은 윤미향 민주당 의원 등을 비판하며 대야 메시지를 던지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정책 비전 발표회를 마련해 내년 총선에서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 시스템을 만들어 공천에 일체 관여하지 않고 출마 지역도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전적으로 맡기겠다며 혁신을 약속했다.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으로 자신을 소개한 개혁후보 4인방은 이날 간담회에서 “개혁을 바라는 당원의 열망이 결과로 이어져 불가역적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도록 하겠다”며 전당대회 결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당 혁신을 두고 맞붙은 안 후보는 천아용인을 향해 “구체적 안 없이 말뿐”이라고 비난했고, 천 후보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용어도 쓰지 못하면서 무슨 개혁을 외치느냐”고 맞받아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