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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폐막한 ‘CES 2022’ 중심은 단연 ‘모빌리티’였다. 이 가운데 현대자동차(005380)는 부스에 자동차를 전시하지 않고 ‘로보틱스’와 ‘메타버스’를 결합한 ‘메타모빌리티’라는 미래 비전을 소개해 가장 주목받았다. 현실과 가상을 잇는 매개체로 로보틱스를 제시한 것이다. 현대차는 로봇개 스팟을 비롯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전시했다. 또 모든 사물에 이동성을 부여하는 PnD모듈을 적용한 퍼스널 모빌리티와 서비스 모빌리티, 로지스틱스 모빌리티, L7 등을 선보였다. 로봇의 활동 영역을 실외로 확장시킬 수 있는 DnL 모듈을 적용한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의 시연도 펼쳤다.
현대차의 이번 CES 전시는 단순한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벗어나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선구안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됐다.
현장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부스 중 한 곳은 BMW의 야외 전시장이었다. BMW는 자동차가 패션이 되는 세계를 앞당겼다. ‘iX 플로우’를 통해 차량의 외장 컬러가 실시간으로 변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특수 안료를 함유한 수백만 개의 마이크로 캡슐이 들어 있는데, 사용자가 색상 변경을 선택하면 전기장에 의한 자극이 일어나면서 안료가 캡슐 표면에 모이고, 이에 따라 자동차 외장이 원하는 색으로 변화하는 원리다. 전자잉크 기술은 변경한 색상을 계속 유지하는데 전기가 전혀 소모되지 않고, 색상에 따른 열에너지 흡수율의 차이로 차량의 열효율을 상승시키는 데에도 도움이 돼 에너지 측면에서도 효율적이다. 또 BMW는 자동차가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공간이 될 수 있는 기술도 선보였다. 뒷좌석 승객에게 영화관과 동일한 수준의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하는 ‘BMW 시어터 스크린’이다. BMW 관계자는 “고객에게 최적의 자동차 실내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제공하며 차별화된 디지털 라이프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오프라인 참가를 취소했지만 예정대로 ‘비전 EQXX’를 공개했다. 초고효율 전기 구동 시스템, 경량 엔지니어링, 지속가능한 소재, 소프트웨어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지능적인 기술들을 적용했다. 벤츠 역사상 가장 효율적인 차라는 설명이다. 비전 EQXX는 1회 충전 1000km 이상의 주행거리 및 1kWh당 약 9.6km 이상의 에너지 효율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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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가 불참한 대신, 자동차 시장의 신생 업체들이 주목받기도 했다. 대표적인 기업이 베트남의 ‘빈패스트’다. 빈패스트는 이번 CES 2022에서 전기차 라인 5종을 공개했다. 빈패스트는 지난해 LA 오토쇼에서 미국에 데뷔했으며, 2022년 말까지 내연기관 차량 생산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빈패스트가 후발주자로 자동차 시장에 뛰어든 만큼 새롭게 형성되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서 기회를 노리겠다는 전략이 엿보인다.
빈패스트는 이번 CES 전시에서 VF5, VF6, VF7을 비롯해 VF8과 VF9 모델을 선보였다. 빈패스트는 배터리 유지 관리에 대한 모든 비용을 부담하고 충전 및 방전 용량이 70% 미만으로 떨어지면 소유자가 사용한 배터리를 무료로 교체한다는 전략도 내놨다.
테슬라의 대항마로 평가받는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인 피스커(Fisker)는 순수 전기 SUV ‘피스커 오션(Fisker Ocean)을 선보였다. 피스커는 유명 자동차 디자이너 헨릭 피스커가 설립한 전기차 제조사다. 이번에 선보인 피스커 오션은 1회 충전 시 최대 350마일(약 562km)에 이르는 주행 거리를 갖췄다. 올해 11월 양산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