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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평균기온 14.9도로 5위…10월 중순까지는 역대 1위

김경은 기자I 2021.12.08 09:59:56

1~11월 전국 평균 기온 역대 1위 기록중
아열대고기압 이례적 장기화
태풍 9개 발생…찬투만 국내 영향

▲가을철 전반(9월1일~10월15일) 고온 및 잦은 강수 원인 모식도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올 가을 평균기온이 14.9도로 역대 5위를 기록한 가운데, 10월 중순을 기점으로 가을철 전반은 역대 가장 더웠으며, 10월은 가장 높은 변동성을 기록한 해로 기록됐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 가을철(9~11월) 평균기온은 14.9도로 평년보다 0.8도 높아 역대 5위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9월 초부터 10월 중반(9월1일~10월15일) 평균기온(20.9도)은 1973년 전국적으로 기상관측망을 확충한 이래 가장 높았으며, 10월 중순 이후로는 급격한 기온 하강으로 10월 기온 변동폭이 역대 가장 컸다.

서울 기준 첫얼음과 첫서리 관측일은 각각 평년보다 17일 10일 빠른 10월17일, 10월18일로 기록됐다.

올해 2~3월 그리고 가을철 기온이 평년보다 월등히 높았던 가운데 1월부터 11월까지 전국 평균기온은 14.4도로 같은 기간에 역대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위는 2019년 14.3도, 3위는 2016년 14.3도로 기후온난화 여파로 인해 상위기록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올 가을 평년보다 고온 현상이 나타난 것에 대해 기상청은 아열대고기압이 우리나라 남쪽에 장기간 머문 것을 배경으로 설명했다. 이어 10월 중순 아열대고기압이 급격히 물러난 동시에 찬 대륙고기압이 빠르게 확장하면서 기온이 급격히 하강했다.

가을철 강수량은 256.4mm로 평년(216.9~303.7mm)과 비슷했다. 9월 초부터 10월 중반은 주기적인 기압골의 영향으로 비가 자주 내렸다. 강수일수는 18일로 평년 12.3일과 비교해 높아 역대 4위를 기록했다.

10월 중순부터는 상층 한기를 동반한 기압골 후면 북서풍의 영향으로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비와 눈이 내렸다.

11월 찬 대륙고기압이 두 차례(11월 10일, 22~23일) 일시적으로 확장하면서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첫눈이 관측됐다. 서울의 경우 11월 10일에 첫눈이 내렸으며, 작년보다 30일, 평년보다 10일 빨랐다.

올 가을철 태풍은 총 9개가 발생, 1개(제14호 태풍 찬투)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줬다. 찬투는 북상하던 중 북쪽 고기압부에 막혀 중국 상해 부근 해상에서 장기간 정체함에 따라 이에 동반된 비구름대에 의해 제주도에 많은 비를 뿌렸다. 당시 제주 진달래밭은 9월 13일부터 17일까지 나흘간 1276.5mm의 기록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지난 가을철은 10월 중반까지 고온 현상이 나타났고, 이후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는 등 기후 변동성이 뚜렷이 나타난 계절이었다”며 “이번 겨울철 한파, 대설 등 위험기상이 예상될 때, 집중관측을 강화하고 특보 및 기상정보가 신속히 전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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