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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옛 수인선에서 운행된 협궤용 증기기관차가 운행 중단 43년 만에 인천시 등록문화재로 등재될 예정이다.
10일 인천 남동구에 따르면 인천시는 최근 소래역사관 광장에 전시된 협궤용 증기기관차의 등록문화재 등재를 예고했다.
등록문화재는 제작된 지 50년이 넘고 상징성과 역사성, 가치성을 가진 문화재를 대상으로 인천시문화재위원회 현장조사 등을 통해 결정한다.
해당 증기기관차는 1952년 수원기관차사무소에서 조립된 것으로 1978년까지 수인선 등에서 운행했다. 이 기관차는 운전실이 있는 몸체부, 주행부, 석탄과 물을 싣는 탄수차 등으로 구성됐다. 실제 운행 시에는 승객이 탈 수 있는 협궤객차를 연결했다.
폐차 후에는 대관령휴게소에 전시되다가 2001년 인천시에 기증돼 남동구청 앞 공원에 설치됐다. 2008년에는 남동구 논현동 소래역사관 광장으로 옮겨졌다.
최근 현장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역사성, 희소성, 지역 상징성을 고려해 등록문화재로서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협궤용 증기기관차는 수인선 운행 중단 이후 대부분 폐차됐고 현재 국내에 6개가 남아있다. 소래역사관에 있는 기관차는 원형 보존상태가 양호하다.
시는 다음 달 6일까지 예고 기간을 거쳐 8월 중 등록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등록문화재로 등재되면 인천시 등으로부터 유지·관리비를 지원받는다.
이강호 남동구청장은 “협궤용 증기기관차는 아픈 역사를 딛고 서민들의 발이 돼 준 수인선의 역사이다”며 “인천시 등록문화재 등록을 계기로 옛 소래역을 비롯한 소래포구 일대 역사를 보존하고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