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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은 14개월여간 공매도를 금지하면서 개인의 공매도 기회를 넓히겠다고 했다. 공매도 부분 재개 전 개인 대주 주식대여 물량을 400억원(2019년) 수준에서 2조4000억원으로 확보해 개인들도 원한다면 공매도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개인 주식 대여창구를 마련한 증권사도 17곳으로 확대하고 연내 28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공매도 부분재개로 개인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공매도 금지 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공매도 거래 금지 전(2020년3월13일) 개인의 코스피시장 공매도 거래금액은 72억원으로, 지난 3일 코스피 공매도 거래금액(134억1200만원)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거래금액은 늘어났지만 여전히 공매도 거래에서 외국인 비중이 87%를 차지, 개인들의 공매도 비중은 1%대에 불과하다. 공매도 금지 직전 개인의 비중이 1%에 그쳤던 것과 변함이 없다.
이는 공매도 거래가 개인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렵고, 전문투자자가 아니면 쉽게 시도하기 어려운 투자 기법이라는 데 이유가 있다. 개인의 공매도 투자 기회를 늘린다고 해도 개인 비중이 크게 늘어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사실상 개인투자자들이 공매도를 하는 게 익숙하지 않다. 제도상으로 어느 정도 개선한다고 할지라도 개인 성향상 공매도 거래를 쉽게 하기 어려워 저변이 확대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의 경우에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나 곱버스 ETF(2배 인버스) 등 지수를 바탕으로 하락에 베팅하는 경우는 있으나 개별 종목 공매도는 아직 어려울 것”이라며 “일본과 같이 지수가 하락하는 증시에서 개인들이 공매도 거래를 하지만 국내는 상황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3일 공매도 재개 후 1주일 동안 공매도 대금은 3조3000억원으로 전체 거래대금의 약 3.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9년 일평균 4.5%, 금지 직전일 5.6%에 비해 줄어든 것이다. 공매도 재개 후 1주일간 코스피200은 약 1.5% 상승했고, 코스닥150은 약 1.3% 하락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공매도 재개에 따른 시장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며 변동성이 완화되고 공매도 과열 종목이 줄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