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 제외한 국경 넘어오는 대기오염물질 모두 기준 이하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백령도와 수도권, 제주도 3곳에서 대기오염물질이 장거리로 이동한 값을 분석한 결과 초미세먼지를 제외한 나머지 오염물질은 모두 기준치 이하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 등 12종 연간 분석 결과(자료=환경부 제공)

8일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제2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앞두고 백령도, 수도권, 제주도 대기환경연구소 3곳에서 국경을 넘어 장거리로 이동하는 대기오염물질 23종의 측정값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분석은 초미세먼지(PM2.5) 등 12종은 지난해 동안 측정한 값을, 벤젠 등 11종은 지난해 12월 1일부터 한 달간 시범적으로 측정한 값이다. 분석 결과, 대기환경연구소 3곳에서는 초미세먼지를 제외한 20종에서 국내외 대기환경기준 및 권고기준을 초과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령도 대기환경연구소에서 측정한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40㎍/㎥이며, 초미세먼지 농도는 20㎍/㎥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동안 수도권 대기환경연구소에서 측정한 미세먼지·초미세먼지 농도는 각각 46㎍/㎥와 26㎍/㎥이다.

제주도 대기환경연구소에서는 미세먼지 농도는 24㎍/㎥, 초미세먼지 농도는 11㎍/㎥로 국내 대기환경기준의 48%, 초미세먼지는 73% 수준이었다. 또 21종 모두 국내외 대기환경기준 이하의 농도를 보여 지난해 한 해 동안 쾌적한 공기질 환경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대기환경연구소에서 측정한 납 및 그 화합물 성분의 평균 농도는 우리나라 대기환경기준(500ng/㎥) 이하로 나타났다. 비소, 망간, 니켈 및 그 화합물의 경우 대기환경기준은 설정되어 있지 않으나, 세계보건기구 권고기준 및 캐나다 준거치 이하로 나타났다.

이 기간 동안 백령도 대기환경연구소의 총가스상 수은 평균 농도는 1.7ng/㎥으로, 수도권 지역인 은평구 불광동(1.3 ng/㎥)보다 다소 높았으나 세계보건기구 권고기준(1000ng/㎥)보다 매우 낮았다.

백령도 대기환경연구소에서 지낳해 12월 한 달간 측정한 휘발성유기화합물 중 클로로포름(0.09ppb)과 염화비닐(0.14ppb) 농도는 대기환경기준이나 세계보건기구 가이드라인에는 없으나, 캐나다 온타리오 준거치(0.04, 0.08ppb)에 비해 높아 향후 지속적으로 관측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김영우 국립환경과학원 기후대기연구부장은 “2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시행과 더불어 백령도를 비롯한 수도권 등의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장거리 이동 대기오염물질을 집중 관측하고 분석하여 유해대기오염물질의 잠재적 위협으로부터 국민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