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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에 물꼬 내주세요”…농진청 태풍 콩레이 예방법 소개

김형욱 기자I 2018.10.05 08:59:54

수확철 맞아 농작물 피해 확대 우려
밭작물 미리 수확…축사 등 사전 점검

기상청의 제25호 태풍 콩레이 예상 이동 경로.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농촌진흥청이 제25호 태풍 콩레이 북상을 앞두고 농가 피해 예방 요령을 소개했다. 논에는 물꼬를 내 주고 당장 수확할 수 있는 작물은 미리 수확하는 것도 방법이다.

기상청은 지난달 29일 괌 주변에서 발생한 중형급 태풍 콩레이가 오는 6일 오전 9시께 제주도 남쪽 약 40㎞ 해상을 지나 같은 날 오후 3시 대한해협, 밤 9시께 독도 인근을 지날 것으로 예보했다. 제주도와 남부지방에 강한 비바람 피해가 예상되는데다 이동 경로가 유동적이고 태풍 반경이 넓어 다른 지역도 안심할 수 없다. 2년 전 10월 상륙했던 비슷한 크기의 태풍 ‘차바’ 땐 490억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었다.

벼는 논에 물이 차지 않도록 물꼬를 내고 논두렁이 무너질 우려가 있는 곳은 비닐 등을 덮어 예방해야 한다. 벼가 물에 잠겼을 땐 빨리 물을 빼 벼 이삭이 물에 젖은 시간을 줄이도록 해야 한다. 물을 뺀 후엔 새 물로 걸러대기를 해 뿌리 활력을 높이고 벼가 쓰러졌다면 4~6포기씩 묶고 빨리 수확해 바로 건조시킨다.

밭작물은 콩, 팥, 들깨, 홍고추 등 수확 가능한 작물은 태풍 위험에 앞서 미리 수확하는 게 좋다. 병해충 발생을 막기 위한 사전 방제작업도 해야 한다. 태풍이 지나간 후 작물이 잘 안 자라는 곳은 요소 0.2%액(비료 40g·물 20ℓ)를 잎에 뿌린다. 가을배추는 무름병 예방 방제를 한다.

경사진 과수원은 바닥에 비닐을 덮어 흙이 흘러나오지 않도록 하고 나무를 고정하는 받침대도 더 단단히 고정한다. 태풍 후 손상된 나무는 제4종 복합비료를 잎에 뿌려준다.

축산농가는 축사 안으로 빗물이 들어오지 않도록 물길을 점검한다. 누전에 대비해 전기 시설을 점검하고 가축분뇨는 미리 치워 유해가서 발생을 줄인다. 태풍 후 급수기를 소독해 가축이 마실 물로 질병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해야 한다. 젖은 물이나 상한 사료를 먹어 고창증(장기가 팽창하거나 꼬이는 질병)이 생기지 않도록 점검한다. 시설하우스는 외부를 끈으로 고정해 골재와 비닐을 밀착하고 측·환기창 등 여닫는 부분을 점검해 완전히 밀폐한다. 비닐을 교체할 기획이라면 미리 비닐을 제거하는 것도 방법이다.

농업인 스스로 안전도 특별히 유의해야 한다. 저지대나 상습 침수지역은 대피를 준비하고 만에 하나 가로등이나 신호등 같은 고압전선이 끊어진 곳이라면 전선 근처에 접근하지 않아야 한다.

정준용 농진청 재해대응과장은 “현재 대부분 농작물이 수확기여서 태풍 농작물 피해가 클 수 있다”며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고 수시로 기상청 예보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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