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치매와 구강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되면서 향후 국가 치매사업에서 치과 의료의 역할이 주목된다.
국회보건복지위원회 양승조 위원장과 더불어 민주당 김상희 의원은 20일 공동으로 ‘치매관리와 구강건강의 중요성’이라는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정책토론회에는 대한치과의사협회 김철수 협회장을 비롯 양승조 국회보건복지위원장, 김상희 의원, 박인숙 의원, 문경숙 대한치과위생사협회장, 홍옥녀 대한간호조무사협회장, 치과계 관계자 등 약 80여 명이 참석했다.
양승조 국회보건복지위원장은 “치매환자 집에 있으면 가정 화목. 가족간의 고통. 치매 환자 날로 늘어나고 있다. 치매는 국가 사회적으로 볼 때도 손해이고 2중, 3중으로 우리사회에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 치매를 예방하고 치매환자가 늘어나는 속도를 늦추는 게 국가의 과제 이런 점에서 국가치매책임제를 실시한 이유이다.”며 “대한치주과학회 자료를 보면 치주염 앓으면 치매 발병률 높아져 치아수가 20개 이하인 사람이 정상인에 비해 치매 발병률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구강건강과 치매의 연관성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기에 구강건강 지키는 게 치매를 예방하는 것”이라고 치매 예방을 위한 구강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공동 주최자인 김상희 의원은 “고령화 사회의 급속한 진행으로 치매 환자가 부쩍 늘어나고 있는데 2024년이면 100만명, 2041년에는 200만명을 넘어 설 것으로 예측된다.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환자 수는 165만명 넘어서고 있어 심각한 문제 아닐 수 없다. 고령화 사회에서 치매문제는 새 정부에서 국가치매책임제 준비하는 만큼 가정과 사회에 시급한 문제이다.”며 “최근 핀란드 연구에 따르면 잇몸병이 치매 위험도를 12배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고 영국 센트럴랭커셔대학 연구팀에서 치매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의 뇌 조사 조직에서 잇몸병 원인균 비정상적으로 많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해외에서는 구강건강과 치매와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고 있는데 반해 국내에서는 체계적인 연구가 부족한 편인 것 같다. 새 정부에서 치매국가책임제 준비하고 있는데 오늘 활발한 토론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정책토론회 의미를 주지시켰다.
이날 정책토론회에서 기조발표를 맡은 한동헌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교수는 세계알츠하이머협회 등 세계 치매환자 동향과 과거 정부의 치매관리종합계획에 대해 설명한 뒤 “치매의 종류 중 가장 흔한 것은 알츠하이머병인데, 뇌의 신경세포가 손상되어 기억, 판단, 사회생활 전반에 걸쳐 장애가 생기는 신경정신계질환이다. 한국은 뇌로 가는 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혈관성 치매 또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치매의 원인은 베타 아밀로이드 가설, 타우 가설, 미토콘드리아 이상설, 스트레스 가설, 염증관련설 등 다양한 가설들이 존재하지만 여전히 정확한 발병기전은 불명확하고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다. 치매 발병 이전의 예방활동과 검사가 매우 중요시되고 있다”며 치매 전단계의 예방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동헌 교수는 역학적 연구결과들이 제시하는 가설에 대해 “△저작 능력이 떨어지면 불량한 영양섭취로 인해 뇌기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저작에 대한 반응으로 중추 신경계 특히, 학습과 기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해마와 전두엽피질에서 대뇌 혈류 산소 수준이 증가하여 뇌기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저작활동에 따른 치근막세포의 신경신호가 치조신경과 삼차신경절을 통해 해마와 전두엽 피질에 자극을 주어 뇌기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가설 등 구강건강이 뇌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여러 주장들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