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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경제 불확실성 커…통화정책 아껴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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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기자I 2016.04.17 13:42:20

"대내외 불확실성 클 때는 정책 신중할 필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이데일리DB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금처럼 경제 여건이) 불확실할 때는 정책 여력을 아껴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를 불과 몇일 앞두고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섣불리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를 찾은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이 총재는 “현재 대내외 불확실성이 특히 크다”면서 “불확실할 때는 신중할 필요가 있고 정책 여력을 아껴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진짜 어려움이 왔을 때 여력이 없으면 곤란하니 상황을 보면서 (통화정책을) 신중하게 운용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 총재는 “불확실성이 아주 클 때는 섣불리 (통화정책을) 하는 게 위험할 수도 있다”면서 “대외 여건 흐름이 안정적일 때 효과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 총재의 이런 발언이 관심을 모으는 건 금통위가 코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시장도 이미 기준금리 동결을 점치고 있다. 이데일리가 최근 경제·금융 전문가 1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문가 15명이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이에 더해 새누리당의 총선 참패 이후 스멀스멀 나오는 기준금리 인하 압박을 사전에 차단하는 측면도 있어 보인다. 일각에서는 여소야대 국회 때문에 정부의 정책 여력이 떨어지면서 한은이 더 적극 나서야 한다는 관측이 있다.

이 총재는 또 여당의 ‘한국판 양적완화’ 공약과 관련해 “구조조정을 촉진하고 가계부채 문제를 개선하는 데 있어 팔짱만 끼고 있겠다는 생각은 아니다. 중앙은행이 나서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나설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지금은 한은이 직접 나서야 할 상황은 아니지 않느냐”고 했다.

이 총재는 아울러 “통화정책이 구조조정을 이끌 수는 없다”면서 “구조조정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안정적인 거시경제 상황을 만드는 것이 통화정책의 역할”이라고 했다.

이 총재는 “한은이 나서야 할 상황이 오는 게 좋은 게 아니다”면서 “있는지 없는지 모르게 있는 게 좋다”고도 했다.

이 총재는 신임 금통위원들이 비둘기(통화완화 선호) 성향이 강하다는 지적에는 “추천기관이 정부라고 해도 막상 (한은에) 오면 안 그렇다”면서 “예단하는 건 섣부르다”고 했다.

한은은 19일 기준금리 결정과 함께 올해 경제성장률 수정 전망치도 발표한다. 한은은 지난 1월 3.0%를 제시했는데, 2%대로 하향 조정할 게 유력하다.

이 총재는 “3% 성장률을 낮출 요인이 생겼다는 건 1~2월 수출이 특히 안 좋았기 때문”이라면서 “현실적으로 반영할 수 밖에 없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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