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이번주(4월 11~15일) IPO 시장의 관심은 코넥스 시장에 쏠린다. 한국거래소가 IPO 활성화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코넥스에 입성한 벤처기업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와의 합병으로 코스닥으로 옮기는 사례가 나왔기 때문이다.
◇스팩 타고 이전하는 코넥스 기업..새 흐름될까?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업 정보보안 솔루션 회사인 닉스테크가 코넥스 상장 기업으로는 최초로 교보4호기업인수목적과 합병해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한다. 오는 12일부터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될 예정이다. 지난 1995년 설립된 후 2013년말 코넥스에 상장한지 2년반여만에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것이다.
코넥스가 개장한 2013년 7월 이후 코넥스 상장기업 중 14개 회사가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했다. 아진엑스텍, 랩지노믹스, 엑시콘 등이 대표적이다. 코스피·코스닥 상장기업에 인수합병(M&A)되면서 이전상장한 사례도 있었다. 주택용 연료전지 업체인 퓨얼셀파워는 두산에, 연예기획사인 판타지오는 에듀컴퍼니에 흡수합병되면서 각각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발을 들였다.
코넥스 기업들의 성장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정다운, 툴젠 등 6개사가 코스닥으로 자리를 옮길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정다운의 경우 스팩인 LIG기업인수목적2호와 합병을 준비하고 있어 스팩을 통한 이전상장이 중소·벤처기업의 인큐베이팅 시스템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용평리조트 증권신고서 제출..이랜드·애경 상장준비 박차
지난주(4월 4~8일) 기업공개(IPO) 시장은 대형 기업들의 상장 준비 소식으로 훈풍을 이어갔다. 증시 입성을 위한 절차에 가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국내 리조트 회사로는 최초로 유가증권 상장을 추진하는 용평리조트는 7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절차에 돌입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투자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상장에 나섰다. 공모주식수는 1672만주이며 공모예정가는 8100~9200원이다. 용평리조트는 이번 공모를 통해 총 1354억~1538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다음달 10일과 11일 수요예측을 거쳐 17일과 18일 청약을 실시한다. KDB대우증권이 상장 주관을 맡았다.
이랜드리테일 역시 상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은 올 상반기 중 공개입찰방식으로 공동주관사를 추가 선정할 계획이다. 그동안 현대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 작업을 진행해왔다.
생활용품 전문기업인 애경산업도 상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애경산업은 대신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애경산업은 공모한 자금을 연구개발과 해외진출에 사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