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흔히 가을은 ‘남성의 계절’이라고 한다. 그만큼 남성들이 가을을 많이 탄다는 얘기다. 하지만 가을에 미혼여성들의 마음 변화가 더 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가을을 많이 탄다는 남성은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았으나, 미혼 여성들의 경우 배우자 조건이 완화된다고 답해 눈길을 끌고 있다.
16일 결혼정보업체 비에라래와 커플례감 필링유가 공동으로 결혼을 희망하는 미혼남녀 546명(남녀 각 273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가을날 쓸쓸함을 많이 느낄 때 이성이 다가올 경우 남성의 과반수(51.6%)가 ‘배우자의 조건에 변함없다’고 답한 반면, 여성의 61.9%는 ‘조건이 완화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어 남성은 ‘조건이 완화된다’(44.0%), ‘더 깐깐하게 본다’(4.4%)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완화된다(61.9%)는 답에 이어 ‘변함없다’는 고작 30.8%를 차지했으며 깐깐하게 본다는 여성도 7.3%에 불과했다.
손동규 비에나래 명품커플위원장은 “일반적으로 날씨나 기후변화에는 여성들이 남성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특히 11월의 늦가을은 연말과도 가깝기 때문에 마음이 바빠져 배우자 조건을 재조정하는 경우가 많다”고 풀이했다.
한편 ‘이번 가을 짝이 생기면 가장 먼저 해보고 싶은 것’으로는 남녀 똑같이 ‘낙엽 쌓인 길 함께 걷기’(남 28.9%, 여 30.4%)를 첫손에 꼽았다. 이어 남성은 ‘바바리 포켓 속에 손 맞잡고 걷기’(21.6%, ‘철지난 바닷가 함께 걷기’(17.2%), ‘따뜻한 차 함께 마시기’(14.7%), ‘단풍 구경 가기’(10.1%) 등의 순으로 답했다.
여성은 ‘따뜻한 차 함께 마시기’(23.1%)를 ‘낙엽길 함께 걷기’ 다음으로 꼽았고, ‘단풍 구경 가기’(15.3%), ‘음악 콘서트’(13.0%), ‘바바리 포켓 속에 손 맞잡고 걷기’(10.7%) 등의 순으로 답했다.
정수진 커플예감 필링유 책임컨설턴트는 “낙엽 쌓인 길은 가을에 우리의 생활과 가장 가까이서, 그리고 자주 쉽게 접할 수 있는 가을의 상징적 정경”이라며 “아침 출근길이나 저녁 퇴근길에 길가에 뒹구는 낙엽을 밟으며 공허한 마음에 연인을 그리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