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한국 대기업들도 아직까지 탄소경영에선 걸음마 수준이다. 먼 미래란 생각과 추가 비용이 부담스럽단 인식 탓이다.
그러나 글로벌 시각을 갖춘 항공업계에선 이미 한 발 앞선 탄소 경영감각을 선보인 기업이 있다.
아시아나항공(020560)은 아시아에서 2번째로 탄소상쇄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한편, 서비스업계 최초로 환경부의 탄소성적표지 정식 인증을 받았다.
◇직원 출장 갈 때마다 `탄소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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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직원 한 명이 인천~뉴욕 왕복 출장을 다녀오면 발생하는 온실가스 발생량에 상응하는 돈 2만6375원을 아시아나항공이 출장예산에서 따로 출연해 친환경 활동을 지원하는 식이다.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면 1만4664원을, 중국 베이징이면 2497원을 적립하게 된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까지 총 8989만원을 적립해, 이산화탄소 5894t을 정화하는 활동에 적립금을 사용했다. 작년 5월에는 에너지관리공단이 가평꽃동네에 건설하고 있는 태양광발전시설 사업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을 세계 최초로 시행한 항공사는 영국항공(British Airways)으로, 지난 2005년부터 시작했다. 아시아에서는 캐세이패시픽항공이 지난 2007년 처음으로 도입했고, 아시아나항공이 그 다음해에 뒤를 이었다.
◇항공기 연료 절감하고 CO₂年4만t 감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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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월15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아시아나항공은 환경부의 탄소성적표지 인증서를 받았다. 그리고 한 달 뒤에 에너지관리공단과 포괄적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 서비스업계에선 처음으로 김포~하네다 노선을 운항하는 A330-300 기종을 운항할 때 발생하는 온실가스 발생량을 CO₂ 배출량으로 환산해, 항공기에 라벨 형태로 부착하기로 했다.
항공기가 뜨는 순간부터 착륙해 정비하는 순간까지 모든 부문에 걸쳐 연료 소비를 최소화해, 지난 2009년에 CO₂를 연간 4만500t 감축하는 효과를 거뒀다.
항공기에 탑재되는 카트 무게를 27.3㎏에서 20㎏으로 경량화해, 인천~로스앤젤레스 노선을 운항하는 항공기 한 대를 기준으로 약 277㎏이 감소하는 효과를 거뒀다. 중량관리로 작년에 거둔 성과는 CO₂ 5000t을 감축하는 것과 같았다.
가장 경제적인 고도에서 경제속도로 운항해 작년에 5500t을 감축했다. 또 최적의 연료를 탑재해 1만8000t을, 엔진을 세척해 연료 효율을 높임으로써 또 1만2000t을 각각 감축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같은 노력 덕분에 올해 초 기후변화포럼으로부터 대한민국 녹색기후상 기업-저감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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