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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계 "비용을 줄여라"..적과의 동침 확대

양효석 기자I 2008.12.18 10:59:30

이동통신 3사, 중계기 공동개발·공동사용 추진
KT도 이통사와 중계장비 공동개발
불황극복 위한 비용절감 협력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경기불황이 우려되면서 유·무선 통신회사들이 경쟁업체와 업무제휴를 통해 비용절감에 나섰다. 과거의 경쟁자가 오늘의 파트너가 되고 있다.
 
이들은 대형건물·아파트·공공장소에 설치되는 중계기를 공동 개발해 함께 쓴다는 전략이다. 지금까지는 모든 건물에 중계기를 각자 설치해 투자비가 많이 들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KTF(032390)·LG텔레콤(032640)은 최근 인빌딩중계기 공동구축 작업을 위한 최종 협의를 진행중이다. 3사는 올 연말까지 협의를 완료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인빌딩중계기 공동구축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올 상반기까지 조 단위의 자금을 쏟아부으며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펼쳤던 이통사들의 입장이 180도 바뀐 것.

인빌딩중계기란, 건물 내 통화품질을 높이기 위해 통신사들이 설치하는 소형 중계기를 말한다. 현재는 이동통신 3사가 모든 건물에 각자 인빌딩중계기를 설치하고 있다.

때문에 설계시 중계기 설치가 고려되지 않았던 기존 건물은 중계기 설치에 따른 훼손의 우려가 높아, 건물주가 설치를 꺼려왔다. 자연히 이동통신사간 중계기 설치경쟁이 치열했고, 비용도 이중 삼중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인빌딩중계기 공동구축이 이뤄지면 이동통신 3사는 케이블·공용분배기·안테나를 함께 쓸 수 있어 건물훼손이 줄어든다. 이동통신 3사는 공용케이블 끝에 각사에 맞는 중계단자만 뽑아 설치하면 돼 설치비와 유지보수비도 절감된다.

이동통신 3사는 대형건설사와도 협의를 통해, 앞으로 신축되는 건물이나 아파트도 설계단계부터 인빌딩중계기가 공용으로 들어가게 끔 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3사가 인빌딩중계기 공동구축을 위한 최종 논의단계에 있다"면서 "공사비 부담비율에만 합의되면 내년부터 바로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텔레콤 관계자도 "올 연말을 목표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투자비 절감효과를 얻을 수 있고, 건물주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도 3사 모두 중계기를 설치하는 효과를 얻게 된다"고 설명했다.

와이브로 사업을 하는 KT(030200)와 이동통신업체간 제휴도 이뤄지고 있다.

KT·KTF·LG텔레콤은 와이브로·WCDMA·PCS 공용 중계장비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 6월 개통예정인 서울 지하철 9호선에 설치할 예정이다.

`3중대역 광중계 시스템`이라 불리는 이 장비는 3사 시스템에 맞게 개발된 것으로, 지하철 9호선내 공동 설치된다. 이 역시 장비개발비를 비롯해 시설투자비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유지보수도 쉽고 전력소모도 적어 비용절감 효과가 뛰어나다는 평가다.

KTF 관계자는 "현재 공용장비 개발을 마쳤고, 지하철 9호선 시험운행 이전까지 설치할 계획"이라며 "비용절감은 물론 추가확장도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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