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 건드려야 산다

조선일보 기자I 2008.09.29 11:01:52

소비자 흔드는 풀터치·고기능 휴대폰들
삼성전자 ''햅틱2'' 기능 업그레이드… 출시하자마자 돌풍
500만 화소 카메라는 기본…''전화 받는 척'' 기능 휴대폰도

[조선일보 제공] "'햅틱2'를 구하지 못한 예약 고객들이 출시 3일 만에 2000명을 넘었습니다. 햅틱이 처음 나올 때보다 반응이 좋네요."

풀터치스크린(스크린에 손가락을 대서 작동시키는 방식) 방식의 애니콜 햅틱2가 지난 25일 출시하자마자 돌풍을 몰 기세다.

실제 삼성전자가 27일 신촌 애니콜 스튜디오에서 개최한 애니콜 햅틱2 출시 기념 이벤트에는 행사 시작 수시간 전부터 햅틱2를 사기 위해 수백여 명이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최초 구매자 유석준(23)씨는 "추운 날씨를 대비해 여분의 옷까지 준비하며 전날 저녁 7시부터 17시간을 기다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들어 햅틱2처럼 풀터치스크린과 500만 화소 등을 장착한 고기능 제품이 몰려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삼성 애니콜 햅틱2

◆ 하반기 트렌드는 풀터치와 500만 화소·영화 10편 저장 가능 등 고기능경쟁

애니콜 햅틱은 올 3월 출시된 이후 70만원을 호가하는 프리미엄폰임에도 불구하고 50만대 이상 판매되며 상반기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최대 히트모델로 떠올랐다.

애니콜 햅틱2는 그 동안 제기돼 온 햅틱의 문제점을 개선하며 500만 화소 카메라·메모리 용량 확대 등 고기능을 장착했다는 회사 측 설명.

우선 기본으로 제공하는 진동 외에도 '나만의 햅틱' 기능을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진동을 직접 제작할 수 있다. 또 기존 15개에 불과했던 위젯(widget·바탕화면 등에 쓰는 미니 소프트웨어) 아이콘을 최대 50개로 늘렸다.

추가된 위젯 아이콘에는 운동시간 체크가 가능한 생활 속 타이머, 작성한 메모를 배경화면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위젯 메모, 금연·다이어트 등의 결심을 되새겨 주는 다짐 4종 등이 있다. 500만 화소 카메라에 어두운 곳에서도 촬영이 가능한 플래시, 손 떨림 보정, 오토포커스 등의 고급 기능도 갖췄다.

메모리 용량도 크게 늘어났다. 4GB(기가바이트), 16GB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됐다. 16GB 제품에는 MP3 약 4000곡, 영화 10여 편의 저장이 가능하고, 8GB의 외장 메모리도 지원해 총 24GB까지 확장할 수 있다.

삼성전자도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정보통신 총괄 최지성 사장은 "햅틱2는 터치스크린폰의 본격적인 대중화를 이끌 제품"이라고 말했다. 가격은 4GB 70만원대 후반, 16GB 80만원대 후반이다. 햅틱보다 햅틱2가 15g 더 무겁다.

▲ 왼쪽부터 스카이 풀터치폰(10월 출시 예정), LG 시크릿폰, 모토로라 페블.


◆ 주변 소음제거·전화 온 척 기능 등 이색 기능 경쟁

이색 기능 경쟁도 또 하나의 트렌드 중 하나다. 지난해부터 프라다폰·뷰티폰 등 풀터치폰을 소개해온 LG전자는 하반기엔 터치스크린과 키패드를 결합시킨 시크릿폰을 내놓았다. 국내 최초로 강화유리를 채택한 것으로, 오래 사용하다 보면 생기는 흠집으로 인해 가치가 떨어지는 점을 방지했다는 설명이다. 이 휴대폰은 500만 화소 카메라에 이어 '쏨-아이(XOME-I)' 사운드 시스템을 달았다. 쏨-아이란 집중력 학습기에 사용되는 뇌파 기술을 휴대폰에 응용한 것으로, 장시간 통화를 하거나 음악을 들을 때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는 시스템을 말한다.

삼성전자의 소울폰 핑크 에디션은 여성소비자를 위해 '전화 받는 척' 기능을 달고 있다.

이 기능을 작동시키면 실제 전화가 온 것처럼 전화가 울린다. 밤늦게 여성 혼자 택시에 탔을 때 통화하는 척하거나 불편한 상황에서 전화 받는 척 하며 빠져나가는 것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팬택계열 스카이에서 SK텔레콤용으로 내놓은 허쉬(Hush)폰 제품은 주변 소음제거 기능을 적용했다. 주변 소음이 큰 지하철, 야구장, 놀이공원 등에서 통화할 때 주변소음에 구애 받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명확하게 상대방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휴대폰 제조사들은 향후에도 고기능을 유지하면서 햅틱2와 같은 풀터치스크린폰을 집중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터치스크린과 키패드를 동시에 장착한 퓨전터치폰보다 풀터치스크린폰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더 크다고 판단해서다.

LG전자는 오는 4·4분기에 풀터치스크린 방식 프라다폰의 후속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며, 팬택계열도 국내 시장에 풀터치폰을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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