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진섭기자] 제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로 평화 분위기가 조성됨에 따라 접경지역 땅들이 다시 한번 주목 받을 전망이다.
남북 교류가 활성화되면 파주, 문산, 연천, 철원, 포천 등 접경지역은 개발규제가 완화되면서 땅값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
◇경의선 경원선 주변 개발수요 늘듯
우선 관심대상은 경의선 경원선과 금강산 철도 등 남북 연결철도 주변 지역. 그 중 파주는 경의선을 끼고 있고 서울과 개성의 가운데에 위치한 지리적인 여건으로 개발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 지역은 LG필립스LCD 공장 및 배후단지 개발, 문산읍 선유리 일대 182만평 남북 교류 배후 신도시, 문산읍 일대 121만평 규모의 남북교류 협력단지, 파주운정신도시 등의 개발이 추진 중이다.
현재 문산 '남북교류 배후 신도시' 예정지 주변 땅값은 근린생활시설을 지을 수 있는 도로변 임야를 기준으로 3.3㎡당 80만~100만원을 호가한다. 또 LG필립스LCD 공장과 배후단지 조성이 진행 중인 내포리 일대는 농지가격이 3.3㎡ 70만원선, 관리지역의 경우 3.3㎡당 180만-200만원선이다.
경원선이 지나가는 철원, 연천군 일대도 관심을 끈다. 철원지역에선 대마리역(예정지) 부근이나 사요리, 외촌리, 율리 일대는 철도 물류기지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수요자들의 문의가 꾸준하다.
경원선 대마리역 예정지는 3.3㎡당 30만-40만원선을 보이고 있다. 또 사요리, 외촌리 일대 농지가격은 연초 3.3㎡당 10만원 안팎이었으나 현재는 2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경원선 중단점인 연천군 신탄리역 주변과 신현·갈현리 주변 땅값도 연초보다 10-20% 뛰었다.
철원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각종 개발호재와 삼송, 양주 옥정 등 경기 북부권에서 풀린 보상금 등의 영향으로 일대 땅값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며 “남북정상회담 등도 투자 심리를 자극할 호재"라고 말했다.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해야
연천 철원 등 접경지역 부동산에 투자할 때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남북관계에 따라 냉탕 온탕을 오갈 수 있는 데다 개발이 쉽지 않고 개발이 된다 해도 여느 지역에 비해 더딜 수 있기 때문이다.
곳곳에 군사시설보호구역이 산재해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파주 문산 등 개발이 진행되는 지역은 이미 땅값이 많이 올랐다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양해근 우리투자증권 팀장은 "파주 등 접경지 부동산은 남북 관계의 부침에 따라 가격이 춤을 췄다"며 "접경지역에 대한 기대는 이미 많이 나온 얘기여서 획기적인 교류가 나오기 전에는 거래가 활발해지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안명숙 우리은행 팀장도 "파주, 문산 일대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외지인 투자가 쉽지 않다"라며 "남북 교류에 앞서 진행된 각종 개발로 땅값이 많이 오른 점도 부담이다"라고 말했다. 안 팀장은 또 “정상회담 특수를 틈탄 부동산 사기가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에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