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인도 경제 성장의 중요한 엔진인 인도 IT 기업의 성장세가 주춤할까 우려된다. 환율과 고임금, 그리고 최대 시장인 미국 경제 위축 등이 적잖은 걱정거리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의 실적이 부진할 경우, 자칫 인도 경제 전체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 분석했다.
◇루피 강세.. 해외 의존도 높은 IT 기업 실적 `부담`
애널리스트들은 아직까진 대체로 낙관적인 기대를 접지 않고 있다. 인도의 저렴한 인건비, 서비스 범위 확대 등이 실적에도 도움이 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WSJ은 그러나 인도 루피화 환율이 강세를 보이면서 해외 매출 의존도가 높은 IT 기업들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루피화는 수 개월동안 지속적으로 상승, 미국 달러화 대비 8년래 최고수준까지 올랐다. 인도 회계법에 따르면 달러화로 된 실적은 루피로 환산돼 고시되어야 한다.
미국 경제 향방도 아리송해 걱정이 크다. 인도 IT 기업들은 대체로 미국 기업들로부터 일을 따내는 경우가 많은데 미국 기업들의 투자가 줄면 당연히 실적에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임직원 6만9000명을 보유하고 있는 인포시스가 대표적. 인포시스가 지난 1999년 1억달러에 불과했던 매출이 20억달러 이상으로 뛰며 성장한 배경엔 밀레니엄 특수와 함께, 미국과 유럽 기업의 아웃소싱 확대가 자리하고 있다. 에어버스, 보잉, ABN암로 등이 주 고객사들이다.
크레디트스위스(CS)는 2008년 3월말로 끝나는 이번 회계연도 인포시스의 매출이 26~30%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익 증가율은 이 보다 낮은 24~25%로 보고 있다. 세금부담과 루피화 절상 때문이다.
◇높아지는 인건비 걱정도 만만찮아
인도의 인건비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적잖은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
뭄바이 소재 브로커리지 K.R.초크시에 따르면 인도 연간 임금은 20~25% 뛰고 있다.
해외 서비스 수요는 많아지고 있는데 `고급인력`은 여전히 부족하고, 따라서 임금을 많이 주고 사람을 고용할 수 밖에 없는 데에서 이런 현상이 초래된다. 대기업의 경우 임금 상승률이 35%까지 달한다.
게다가 IBM, 액센추어 같은 해외 기업들과의 아웃소싱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 최근 6억~8억달러에 달하는 아이디어 셀룰라의 10년짜리 아웃소싱 계약은 IBM의 인도 자회사가 따냈다.
또한 해외 기업들이 인력 고용시 더 많은 임금을 주고 있는 것도 `임금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