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박성호기자] 이달 말 이후 모건스탠리캐피탈 인터내셔널(MSCI)의 지수변경이 새롭게 적용된다. 이번 MSCI EMF(이머징마켓펀드) 지수 변경에서 한국비중은 종던 19.3%에서 21.1%로 1.8%포인트 확대된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어 2번째로 큰 비중확대다.
전문가들은 이번 MSCI EMF 지수변경이 중장기적으로 외국인 매매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최근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올들어 한국증시의 상승으로 인한 보유비중 초과에 기인했었다는 문제도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지난 2월말 한국비중과 MSCI EMF 비중간의 차이가 -1.2%였지만 변경후에는 -3.0%로 확대, 외국인들의 한국주식보유비중이 MSCI EMF 비중 대비 큰 폭으로 낮아진다는 점은 향후 외국인들의 순매수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올 1분기 한국주식 순매도하면서 대만주식을 순매수한 이유
지난 1분기에 외국인들은 한국증시에서 1조4000억원을 순매도했다. 그러나 대만에서는 2조2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도체주에 대해서는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보유지분을 지난 2년래 최저치를 떨어뜨린 반면 대만에서는 순매수금액의 50% 이상이 반도체기업에 집중됐다.
삼성증권 김승식 증권조사팀장은 "반도체업체에 대한 외국인의 매매가 한국과 대만에서 정반대양상을 보인 것은 지난 3월말까지만 하더라도 MSCI EMF대비 외국인의 한국주식 보유비중은 1%포인트 비중초과였다는 점으로 설명될 수 있다"고 밝혔다.
결국 반도체업종이나 개별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비중초과에 따른 포트폴리오 조정차원이었다는 분석이다.
◇MSCI 지수 변경, 외국인 한국주식 매수여력 높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MSCI지수 변경이 중장기적으로 외국인들의 한국주식 추가매수 여력을 높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화증권 조덕현 시황분석팀 차장은 "오늘(15일) 외국인들이 큰 폭의 순매수로 돌아선 것은 우선 미 증시 바닥탈출 확인과 소매판매 증가 등 경기회복불투명성 완화에 기인한다"고 풀이했다.
조차장은 이어 "미 증시가 일단 바닥을 확인한 만큼 향후 MSCI지수 변경에 따른 한국비중 확대는 그동안 논란을 일으켰던 한국주식비중 초과문제를 해소시키고 중장기적으로는 외국인들의 한국주식 매수확대를 유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증권 김팀장도 "최근 외국인 매수세의 대부분이 삼성전자였다는 측면에서 보면 MSCI지수 변경에 따른 보유비중 과다문제가 해결되면서 최소한 외국인들의 매도공세는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김팀장은 "삼성전자의 올해 예상 PER이 13.6배로 대만 반도체업체보다 낮아 저평가돼 있다는 점도 향후 외국인 매매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교보증권 김석중 이사는 "향후 외국인 매매동향은 MSCI지수 변경보다는 한국증시가 MSCI 선진국 지수에 포함될 지 여부가 될 것"이라며 "그리스가 선진국증시에 편입됐고 한국신용등급도 상향조정될 것으로 보여 선진국지수 편입이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