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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트럼프 "이란 협상 계속"에 뉴욕증시 또 최고치… 엔비디아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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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I 2026.06.02 05:17:01

이란 협상 중단·호르무즈 봉쇄 위협에도 증시 강세
엔비디아 효과에 AI주 랠리…S&P500 8거래일 연속 상승
제조업 4년 만에 최대 확장·유가 급등에 "금리인상 가능성" 재부상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증시가 6월 첫 거래일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이란이 미국과의 협상 중단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방침을 밝히며 국제유가가 급등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협상 지속 의지를 밝히면서 시장은 오히려 안도 랠리를 펼쳤다. 여기에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인공지능(AI) 관련주 강세까지 더해지면서 주요 지수는 또다시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뉴욕증권거래소(사진=AFP)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6% 오른 7599.96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42% 상승한 2만7086.81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09% 오른 5만1078.88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세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특히 S&P500 지수는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긴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시장은 이날 하루 종일 중동발 지정학적 악재와 AI 성장 기대 사이에서 방향을 탐색했다.

이란 국영 매체 타스님은 이날 이란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세에 항의해 미국과 간접 협상을 중단하고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봉쇄하겠다고 보도했다. 이에 국제유가는 장 초반 6% 이상 치솟았고 투자자들은 중동 분쟁 확산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러나 시장 분위기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빠르게 반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CNBC와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평화 협상 종료 가능성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I really don‘t care. I couldn’t care less)”고 말하면서도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과의 협상은 매우 빠른 속도로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통화 직후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베이루트로 향하는 병력은 없을 것이며 이동 중인 병력도 이미 되돌아갔다”고 전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상호 공격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언급하면서 시장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일단 피할 수 있다는 기대를 키웠다.

오리온의 팀 홀랜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 인터뷰에서 “미국과 이란 관계는 두 걸음 전진하고 한 걸음 후퇴하는 모습을 반복하고 있다”면서도 “시장은 분쟁 초기와 같은 수준의 충돌 재개를 예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는 충돌 확대 국면보다 긴장 완화 국면에 더 가까운 상황”이라며 “유가가 4~6주 전 수준을 크게 넘어서는 상승세를 보이려면 분쟁이 현재보다 훨씬 심각하게 격화돼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혼란스러운 신호를 소화하고 있다. 지난 주말 미국과 이란은 다시 군사 충돌을 벌였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란이 쿠웨이트 주둔 미군을 겨냥해 발사한 탄도미사일 2기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주 취약한 휴전을 60일 연장하는 양해각서(MOU)에 합의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상황실 회의 이후 최종 승인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글렌미드의 제이슨 프라이드와 마이클 레이놀즈 전략가는 “미국과 이란 간 합의 기대는 여전히 유동적”이라며 “최근 군사 충돌과 상반된 정치적 발언들은 핵심 쟁점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궁극적으로는 합의 진전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호르무즈 해협 상황은 여전히 불안정하다”며 “에너지 가격 흐름이 향후 인플레이션과 금리 전망에 결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국제유가는 급등세를 나타냈다. 이날 ICE선물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94.98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4.2%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92.16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5.5% 상승했다.

다만 장중 한때 기록했던 상승폭보다는 상당 부분 축소됐다. 투자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통해 중동 사태가 전면전으로 비화할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에서는 AI 관련주가 다시 한번 상승장을 주도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PC용 신규 AI 프로세서를 공개한 뒤 6.3% 급등했다. AI 기능을 탑재한 차세대 개인용 컴퓨터 시장 확대 기대가 반영됐다.

엔비디아 강세에 델 테크놀로지스는 10.7%, HP는 8.5% 급등했다. 반면 수년간 PC 반도체 시장을 지배해온 인텔은 경쟁 심화 우려 속에 4.7% 하락했다.

에너지 업종 역시 유가 상승의 수혜를 입었다. 마라톤 페트롤리엄은 4% 상승했고 엑슨모빌과 셰브론도 각각 2.9%, 1.9% 올랐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에도 주목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5월 제조업 활동은 4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확장됐다. 제조업 경기 회복은 미국 경제의 탄탄한 성장세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됐다.

그러나 동시에 기업들의 원자재 가격 부담도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ISM 가격지수는 2022년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하며 생산자들의 비용 압박이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여기에 유가 급등까지 겹치면서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전망을 다시 수정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까지만 해도 시장은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뒀지만, 제조업 회복과 원자재 가격 상승, 중동발 에너지 쇼크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오히려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거론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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