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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문래동 기계금속단지는 서울에서 마지막 남은 가장 큰 공업단지다. 문래동 1~4가 중심에는 1279개 공장의 기계금속 장인들이 모여 금형-주조-소성가공-용접-열처리-표면처리 등을 한번에 처리할 수 있다.
그러나 기계금속 단지 이전 필요성은 커지는 상황이다. 공장의 90% 이상이 임차공장으로 젠트리피케이션의 압박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2021년 3월 서울소공인협회가 문래동 기계금속 집적지역 소공인 실태조사 결과 공장 사업장 형태는 임차가 90.2%, 자가 6.9%, 자가+임차가 2.3%였는데, 월임차료가 ㎡당 평균 1.6만원으로 희망임차료 1.1만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 큰 문제는 지속적인 임차비용 상승 등으로 산업 생태계가 붕괴되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공정의 폐업이나 인근 사업체가 지방으로 이전함으로써 공정이 공업단지 내에서 마무리 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무거운 금속재료를 운반‧적재할 수 있는 공간이 절대적으로 협소해 첨단화를 도모하기 어렵다.
영등포구는 이같은 문제해결을 위해 ‘문래동 기계금속 집적지 이전 타당성 검토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했다. 오는 12월까지 진행되며 타당성 조사 이후 이전 후보지 환경분석 등 종합적인 검토 후 최적의 장소를 선정할 예정이다. 최호권 구청장은 “뿌리산업 명맥을 잇기 위해 이전 후보지 발굴과 이전 비용, 분양대금 저리대출 등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1200여개의 공장을 유치하고자 하는 도시 간 경쟁입찰을 통해 공장들의 이익을 극대화 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은 부지는 서울 도심에 걸맞는 주거·업무 환경으로 변신한다. 현재 문래동 4가(9만 4087㎡)는 재개발 조합설립인가를 마쳤고 문래동 1~3가 역시 재개발을 위한 지구정비사업이 추진 중이다. 영등포구는 단기적으로는 초정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을 지원하고 장기적으로 4차 산업을 유치해 여의도와 이어지는 신경제 중심지 육성을 구상중이다.
최 구청장은 “영등포의 새로운 역사가 열릴 것으로 기대하는 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다양한 문제가 예상된다”며 “뿌리산업 생태계 보호와 도심환경 개선, 이전 지역 일자리 창출 등의 목표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