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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신은 특별 관리 계좌는 주택 구매자의 지불금이 헝다그룹이 추진 중인 주택 프로젝트를 완료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해당 자금은 채무 상환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미 주하이와 선전 등 일부 중국 남부 도시에서는 주택 규제 기관인 주택도시농촌개발부가 헝다그룹의 프로젝트 자금 사용을 감독하고 있다. 또한, 지난 24일까지 미완성 프로젝트가 직면한 자금 부족을 보고할 것을 헝다그룹에 지시했지만, 보고가 이뤄졌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중국 2위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그룹은 단기 차입금을 바탕으로 부동산 개발에 매진해 왔다. 최근에는 전기자동차 등 신사업에도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다. 그러나 중국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데다 당국이 부동산 가격 통제에 나서면서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결국 헝다그룹은 지난 23일로 예정됐던 8350만달러(약 981억원) 규모의 달러표시채권의 이자를 제대로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헝다그룹은 당일 지급 예정이던 위안화 채권 이자 2억3200만위안(약 422억원)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채권자와 협상을 통해 일부만 지급하거나 시한을 연장했을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이자 지급 예정일로부터 30일 간의 유예 기간이 설정돼 있기 때문에 당장 디폴트 선언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사실상 디폴트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앞서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중국 정부가 헝다그룹을 구제하는 것보단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유지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헝다그룹의 파산으로 주택 구입자들이 손해를 보게 된다면 정치적 불안정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뉴욕 소재 자산운용사 누버거버먼의 롭 드라이코니겐 이머징 시장 채권 부문 대표는 “중국 당국이 사회 안정을 위해 주택 구매자, 중소기업 납품업체, 고용을 보호하기 위해 나설 것”이라면서 “△모기지 상환 완화 △개발자에 대한 운전자본 신용 완화 △공기업의 헝다그룹 프로젝트 인수 등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중국 정부는 헝다그룹의 파산을 기정사실로 간주하고 준비에 들어간 상황이다. 월스트리저널(WSJ)은 중국 중앙정부가 지방정부 및 국영기업들에 헝다 몰락에 따른 경제적, 사회적 여파에 대비하도록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WSJ는 이를 두고 “중국 정부가 헝다의 구제를 꺼리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