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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지주 3분기 '깜짝' 실적..非은행·非이자 수익이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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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준 기자I 2020.11.01 14:21:17

5대 금융지주 3분기 순익 4.1조..전년比 17.2%↑
주식 '빚투' 늘며 증권 수수료 등 非은행 수익 급증
은행은 시장금리 하락에 코로나 위기로 이자수익↓
"신용대출·충당금 효과로 선방..사업 다각화 중요"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국내 5대 금융그룹이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냈다. 호실적 배경에는 순이자마진(NIM) 감소 상황을 비(非)은행 및 비이자 부문 이익 증가로 메우고, 충당금 효과가 주효했다는 분석이 따른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KB·신한·하나·NH농협·우리) 금융지주는 올 3분기 총 4조101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3조4996억원) 대비 17.2%(6021억원) 증가하며 분기 순익 4조원을 돌파했다.

(왼쪽부터)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김광수 NH금융지주 회장.(사진=이데일리DB)
특히 ‘리딩뱅크’ 타이틀을 두고 경쟁하는 KB금융과 신한금융 모두 나란히 1조원을 넘는 순이익을 내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KB금융의 당기순익은 지난해 3분기 9403억원에서 올 3분기 1조1666억원으로 24.1%(2263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은 9816억원에서 1조1447억원까지 16.6%(1631억원) 늘며 신한금융지주 설립 이후 처음으로 분기 순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하나금융도 6951억원에서 7601억원으로 3.2%(650억원) 늘었다.

NH농협금융은 3966억원에서 5505억원까지 무려 38.8%(1539억원) 급증하며 5대 금융지주 중 가장 큰 순익 증가폭을 보였다.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올 들어 우리금융을 제치고 4대 금융그룹 반열에 들며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우리금융만 4860억원에서 4798억원으로 약 1.3%(62억원) 소폭 감소했다. 다만 직전 분기 순익(1423억원)을 감안하면, 다른 금융그룹 대비 비이자 부문 수익 구조가 약한 상황에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따른다. 상반기에만 이익 감소 요인인 충당금을 4500억원 가량 쌓았다가 3분기에는 1400여억원으로 전입 규모가 줄면서다.

금융지주 올해 사상 최대 실적 전망..非은행 부문 약진

5대 금융지주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약 2.2%(2375억원) 감소한 10조5354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그럼에도 올해 코로나19 위기에 따른 충당금 전입액 증가 등 위협 요인을 감안하면 예상 밖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고 있다는 시각이다.

올 연말까지 가면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이 올해 역시 사상 최대 이익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많다. 빠른 안정화로 충당금을 더 쌓을 요인이 줄면서 그만큼 순이익 증가로 이어질 여력이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 공모주 청약 열풍 등 주식시장 ‘빚투’(빚내서 투자) 분위기가 이어지는 점도 호재로 작용한다. 금융지주 내 증권계열사 등 비은행부문의 각종 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수수료 수익은 금융사의 대표적 비이자 부문 수익 요소다.

실제 각 금융 그룹의 계열 증권사 3분기 누적 수수료수익은 △KB증권 6801억원(작년 동기 대비 59.5% 증가) △신한금융투자 5369억원(43.8% 증가) △하나금융투자 3952억원(37.8% 증가) △NH투자증권 7315억원(63% 증가) 등으로 1년 새 40~60% 급증했다.

BNK투자증권은 KB금융지주의 3분기 실적 발표 직후 “원화 대출이 성장하고 증권 자회사 실적 개선도 기여했다”며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만큼, 올해 전체 순이익도 역대 최대인 3조5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행 이익은 대부분 줄며 NIM 감소..“사업 다각화 중요”

반면 모든 금융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각 은행의 이익은 대부분 뒷걸음질쳤다.

KB국민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63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660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도 10.1%(700억원) 감소한 6944억을 기록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22.2%, 28.2% 급감한 5914억원과 4807억원에 그쳤다. NH농협은행은 3887억원으로 홀로 12.1%(421억원) 증가했다.

최근 초저금리 기조 속에서 시장금리가 떨어지며 은행들의 핵심 이자 수익인 순이자마진(NIM)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5대 금융지주 내 은행들의 NIM은 농협은행(1.67%)을 제외하고 모두 1~4bp(1bp=0.01%포인트)씩 하락했다.

핵심 계열사인 은행들의 NIM 하락은 고스란히 금융지주 NIM에 연결된다. NIM 하락에도 최근 신용대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분위기 속 대출 자산이 크게 늘면서 은행들의 이자이익이 그나마 선방했다는 분석이 따른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들이 은행 중심 이자수익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비은행·비이자 부문을 확대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갈수록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면서 “코로나19 등 리스크관리를 위한 대손충당금 전입이 올 상반기에 특히 많았던 기저효과도 작용했지만, 연체율 증가 우려 등 건전성 악화를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부담은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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