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집중호우로 충북선과 태백선은 철도 전 구간 열차 운행이 중단됐고, 영동선과 중앙선 일부 구간도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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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로 7명 사망·5명 실종
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로 7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했다. 전날부터 수도권·강원·충청 등지에 20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린 가운데, 충북에서만 산사태와 급류로 5명이 사망하고 5명이 실종했다.
이날 오전 10시30분쯤 충북 충주시 양성면 능암리에서 산사태로 인근 축사가 매몰됐고 이어 가스가 폭발해 화재가 발생하면서 50대 여성이 숨졌다. 오전 8시쯤 엄정면 산만리에서는 70대 여성이 역시 산사태로 매몰돼 숨졌다.
인근인 산척면에서는 오전 7시 30분쯤 한 하천에서 폭우 피해 현장으로 출동하던 충주소방서 직원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 직원은 하천물이 불자 차량에서 내려 주변을 살펴보다가 지반이 침하하면서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현재 구조대를 보내 실종자를 찾고 있다.
충북 제천시에서는 오전 6시18분쯤 금성면 한 캠핑장에서 한 40대가 유출된 토사에 깔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음성군 감곡면 오궁리에서는 이날 오전 8시쯤 불어난 마을 하천에 빠진 한 남성이 3시간 뒤 숨진 채 발견됐고, 오전 10시46분쯤 감곡면 사곡리에서도 펜션을 운영하는 50대가 실종됐다가 인근 물가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오전 8시30분쯤엔 감곡면 오향6리 마을 하천에서 60대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돼 음성소방서가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 단양군 어상천면 심곡리의 한 논에서도 70대 등 3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도 안성시에서는 이날 오전 7시 10분쯤 일죽면의 한 양계장에서 산사태로 토사가 밀려 들어와 소방당국이 2시간에 걸쳐 양계장 건물과 집 등을 수색한 끝에 오전 9시18분 토사에 매몰돼 숨진 50대의 시신을 수습했다. 또 이날 오전 7시 50분쯤 죽산면의 한 주택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해 매몰됐던 70대가 2시간 만에 구조됐다.
강원도 횡성군에서는 이날 오전 2시쯤 산사태로 월현리 인근의 한 주택에서 잠을 자던 80대 할머니와 11세 손녀가 토사가 덮친 방에 갇혀 있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에 구조되기도 했다. 앞서 지난 1일에는 서울 영등포구 도림천에서 80대 남성이 불어난 물에 휩쓸려 구조됐으나 숨지기도 했다.
◇충북·태백선 등 열차 운행 중단…시설물 피해도 잇따라
이날 폭우로 인명 피해뿐만 아니라 열차 운행이 중단되는 일도 벌어졌다.
한국철도에 따르면 충북선은 선로 토사 유입으로 이날 오전 6시 첫차부터 전 구간(제천∼대전)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태백선도 전 노선(제천∼동해)에서 운행을 멈췄다. 선로에 토사가 쌓이면서 영동선은 오전 8시쯤부터 동해∼영주 구간 열차 운행을 중단했고, 중앙선은 오전 9시 30분쯤부터 원주∼영주역 간 열차가 다니지 못하고 있다.
한국철도 관계자는 “토사가 유입된 구간에 긴급 복구반을 투입해 복구작업을 하고 있지만, 이날 중 복구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시설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충북 청주에서는 고속도로 54호선 비탈면이 유실됐다. 경기에서는 2개소의 제방 일부가 유실되기도 했다. 사유 시설로는 강원 횡성에 주택 1동이 반파됐고, 경기 남양주와 광주, 수원에서 주택 3동이 일시적으로 침수됐고, 김포의 한 주택에서는 천장이 무너지는 사고가 났다. 인천 강화에서는 단독주택 지하 1층 보일러실이 침수됐고, 충북 청주에선 차량도 1건이 물에 잠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