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3주구 재건축 조합은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삼성물산을 새로운 시공사로 선정했다. 조합원 1625명 중 1316명이 투표한 결과, 삼성물산이 686표를 받아 52%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수주에 성공했다. 반면 대우건설은 617표(46.8%)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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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들이 삼성물산에 표를 던진 이유로는 브랜드 파워가 꼽힌다. 삼성물산은 시공능력 1위로 정비업계 최강자로 꼽힌다. 반면 대우건설은 5위로 삼성물산에 비해 인지도가 낮다는 단점이 작용했다.
또 반포3주구 인근에 삼성물산이 시공한 아파트단지가 몰려있어 ‘래미안(삼성물산 브랜드) 타운’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했다. 현재 반포3주구 인근에는 래미안원베일리, 래미안퍼스티지, 래미안원펜타스 등 삼성물산이 시공한 단지가 몰려 있다. 조합원 A(74)씨는 “1등 브랜드 동네가 만들어지면 아파트값도 크게 오르지 않겠냐”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삼성물산은 이번 수주를 위해 100% 준공 후 분양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현행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상 아파트 선분양은 반드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을 받아야 하고, 이 과정에서 분양가 통제를 받는다. 다만 아파트 전체 동의 골조공사가 완료된 경우에는 HUG의 분양보증 없이 입주자 모집이 가능해 사실상 후분양으로 일컫는다.
물론 후분양은 조합 부담금이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지만, 대규모 사업비 조달에 따른 부담으로 시공사 선정이 쉽지 않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은 조합원 총회에서 결의하는 사업비 전체를 책임지고 조달하겠다며 ‘초강수’ 제안 한 것이다.
◇업계 1위 입지 굳혀
이번 시공사 선정은 시작 전까지 조합원들조차 결과를 예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초접전이 이어졌다. 실제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의 표차이는 고작 70표(6%)에 불과했다. 조합원 김모(44)씨는 “마지막까지 고민하다가 제안서를 보고 대우건설을 찍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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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관계자는 “5년 만에 복귀해 좋은 성과를 거둬 다행이다”라며 “앞으로도 투자 여건이 좋은 정비 사업을 적극 수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삼성물산이 따낸 반포3주구 재건축사업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1109번지 일대 1490가구를 재건축해 지하3층~지상35층, 17개동 2091가구 규모로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총 공사비는 8087억원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