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유니클로, ‘H&M’ 본고장 스웨덴에 출사표

성세희 기자I 2018.01.20 16:30:00

스웨덴 스톡홀름 중심가에 4층 규모 대형 매장 출점

일본 유니클로 대형 매장 중 하나인 오사카 신사이바라시(心齋橋) 매장 모습. (사진=일본 유니클로 홈페이지)
[이데일리 성세희 기자] 일본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 유니클로가 ‘SPA 업계 공룡’인 헤네스앤드모리츠(H&M)에 도전장을 냈다.

20일 일본 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유니클로 지주사 패스트리테일링은 올가을 스웨덴에 유니클로 매장을 연다고 공식 선언했다.

유니클로가 북유럽에 매장을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01년 유럽 국가 가운데 영국에 처음 진출한 유니클로는 그 후 프랑스와 벨기에 등 유럽 전역으로 점포망을 확대했다. 유니클로는 지난해 9월 ‘자라(ZARA)’ 본고장인 스페인 바르셀로나에도 처음으로 점포를 열었다. 스웨덴은 유니클로가 유럽에서 일곱 번째로 진출하는 국가다.

유니클로는 스웨덴 스톡홀름 중심가에 있는 왕립 공원 인근 건물에 1호 매장을 열 계획이다. 스웨덴 1호 매장은 지상 3층에 지하 1층 규모로, 매장 면적은 약 1580㎡ 다. 매장이 큰만큼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폭넓은 세대가 원하는 기능성 의류를 다양하게 갖출 예정이다.

그동안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 SPA 시장은 스페인 ‘인디텍스’가 운영하는 자라와 스웨덴 H&M이 양분했다. 자라와 H&M 연간 매출액(2016년 기준)은 각 262억달러(약 28조원)와 222억달러(약 23조6000억원)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유니클로의 연간 매출액은 161억달러(약 17조원)로 업계 3위 수준이다.

세 회사는 업종이 같지만 서로 다른 성격을 지닌다. 업체 성격만 놓고 보면 자라와 H&M이 비슷하다. 두 업체는 주로 유행에 민감한 10대에서 20대 여성을 대상으로 다양하게 디자인한 제품을 소량 출시한다. 반면 유니클로는 디자인 대신 소재 등 기능성 의류에 중점을 두고 비슷한 디자인의 제품을 대량 생산한다.

유니클로는 유럽 내 점포 수를 앞으로 3년간 현재의 두 배 수준인 1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우선 지금까지 진출하지 않았던 이탈리아 등 새로운 유럽 국가로 출점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유니클로의 인지도가 높아진 프랑스 등에 유니클로 매장 수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스톡홀름은 ‘H&M’ 본고장답게 해당 매장이 다수 분포됐다. 유니클로는 스웨덴이 북유럽 진출의 교두보로 보고 이번 점포에 사활을 걸었다. 일본 유니클로는 중국과 한국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국외 점포망을 구축해 성공을 거뒀다. 유럽에는 다소 늦게 진출했지만,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서 매장 수를 늘릴 계획이다.

야나이 다다시(柳井正) 패스트리테일링 회장 겸 사장은 “스웨덴 1호점 개장을 북유럽을 비롯한 유럽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계기로 삼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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