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SM그룹, 한진해운 광양·경인터미널 품에 안는다

△한진해운 경인터미널 전경.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SM그룹이 한진해운이 보유한 미주·아시아노선에 이어 광양과 경인컨테이너터미널을 품에 안는다. 이에 따라 오는 3월부터 개시되는 SM상선 컨테이너사업도 힘을 받을 전망이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M그룹은 SM상선을 통해 한진해운이 보유 중인 광양터미널(100%)과 경인터미널 지분(85.45%)을 인수하기로 했다. SM그룹 관계자는 “매각 측과 터미널을 인수하기 위해 합의했다”며 “곧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인터미널은 중국과 가깝고 광양은 미주·아시아노선을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자산이기 때문에 인수를 결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광양터미널은 2만톤급 2개 선석, 5만톤급 2개 선석 등 총 4개 선석에 길이 1150m 처리능력 108만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 규모다. 2005년 한진해운과 세방의 터미얼 사업부문의 전략적 통합회사인 GICT로 운영되다가 2011년 3월1일부터 새롭게 출범해 운영되고 있다.

같은 해 10월 광양항 2-1단계 부두로 확장 이전도 했다. 광양터미널이 있는 광양항은 중국 항만과 거리가 짧아 북중국 환적화물(T/S·화물을 운송도중 다른 선박이나 운송기관에 옮겨 싣는 것) 유치에 유리한 최적의 항만으로서 광양제철소와 대규모 여수산업단지가 산업벨트로 형성돼 있다.

경인터미널은 중국 청도 청진항과 연계 환적화물노선을 이용한 미국, 유럽, 중동, 아시아 등 다양한 수출입 항로 이용이 가능하다. 주요 사업으로는 하역서비스 북중국연안서비스 물류운영 위탁사업 등이 있다.

SM그룹은 추가적으로 (주)한진이 보유한 부산해운신항 지분의 인수도 검토 중이다. 한진해운은 2015년 유동성 확보를 위해 보유 지분 50%+1주를 1355억원을 받고 (주)한진에 팔았다. 한진해운 미주아시아노선이 SM상선에 편입된 만큼 광양과 경인터미널도 SM상선에 흡수될 것으로 보인다.

인사와 조직 구성을 마친 SM상선은 오는 3월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SM상선은 최근 4300TEU 규모의 컨테이너 선박 1척과 1000TEU짜리 선박 1척을 확보했다. 6500TEU짜리 선박을 포함해 올해 상반기 총 12척을 순차적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2018년까지 21척의 컨테이너 선박을 확보하고 12개 노선을 구축해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세우고 있다. SM그룹은 대한해운과 SM상선을 통해 기존의 벌크선 사업, 탱커선 사업 외 컨테이너 사업을 거느린 종합해운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IB업계 관계자는 “SM그룹이 얼마만큼의 자금력과 인수 의지를 가지고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